‘농협맨vs증권맨’... NH證, ‘전문성’ 두고 차기 사장 후보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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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맨vs증권맨’... NH證, ‘전문성’ 두고 차기 사장 후보 격돌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3.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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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임추위서 최종 사장 후보 선정
‘증권맨’ 윤병운 후보vs‘농협맨’ 유찬형 후보
전문성 여부 ‘문제점’으로 대두... 당국 검사까지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NH투자증권

11일 오후 NH투자증권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최종 사장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력 후보의 판도가 뒤집히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주 이사회에서 1차 임추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차게 사장 후보 3명을 숏리스트로 확정했다. 이날(11일) 오후에는 세 후보 중 한 명을 최종 사장 후보로 선정할 예정이다.

임추위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당초 NH투자증권과 타 계열사간 시너지를 위해 농협 내부 인사인 유찬형 전 부회장을 사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유찬형 전 부회장은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장,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자산관리 대표 등을 거쳐 왔으나 증권업계 내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그에 반해 다른 두 후보인 윤병운 대표와 사재훈 전 부사장은 증권업계에서 몸담고 있었던 이른바 ‘증권맨’ 출신이다. 차기 증권사 대표 자리인 만큼 유찬형 후보의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된 상황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유찬형 전 부회장이 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NH투자증권의 모회사 NH농협지주의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추천한 인물인 만큼 힘이 실려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지난 7일 NH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 검사에 착수했다. NH투자증권의 사장 후보 추천 과정을 비롯한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샅샅히 들여다본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사실상 농협중앙회 대해 경고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농협중앙회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에 사장 선임 절차에서 지나친 개입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력 후보’의 자리가 유찬형 전 부회장에서 윤병운 부사장으로 넘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부사장은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LG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으로 되기까지 함께 한 인물이다. 

윤병운 부사장은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등을 거쳐 IB사업부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라 정영채 사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오며 NH투자증권의 IB 경쟁력을 강화시켰다고 평가된다.

한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7일 NH투자증권 사장 선임과 관련해 한 발언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강 회장은 서울특별시 중구 소재의 농협 본부에서 직원들과 만나 "농협을 바라보는 국민과 농업인의 시각이 녹록지 않다"며 "구성원 모두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 농협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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