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영역 확대 나선 NH·메리츠증권, 부동산 PEF 운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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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영역 확대 나선 NH·메리츠증권, 부동산 PEF 운용 개시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4.03.1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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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소싱·금융조달·매각 등 전 사업 운용
투자자산 검토 돌입... 펀드 2000억원 규모
메리츠증권, 후순위 출자로 참여 검토
사진=각사
사진=각사

NH투자증권에 이어 메리츠증권 역시 부동산 기관전용사모펀드(PEF)를 선보인다. 해당 PEF는 딜 소싱부터 기획과 금융조달, 운용, 매각(가치제고)까지 전 사업과정을 운용하는 구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8일 업계 최초로 기관 전용 부동산 사모펀드(PEF)를 설립하고 운용을 개시했다. NH투자증권이 직접 딜 소싱에서부터 기획, 금융조달, 운용, 매각까지 전 사업 과정을 운용한다.

펀드는 전체 출자금액의 60% 이상을 농협금융그룹 등의 공동투자로 하고 부동산 개발사, 공제회 등이 자금을 보탰다. 일반 사모펀드를 다루는 운용사와 달리 범농협 계열사의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다. 현재 5~6개의 투자자산을 검토 중이며 추가로 좋은 자산이 있는지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는 리모델링, 증축 등 임대료 상승과 같은 수익 향상을 통해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방식인 '밸류애드(Value-Add)'와 토지 매입 후 개발 또는 부실자산을 저렴하게 매입해 준공을 통해 기회비용을 극대화하는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을 주요 투자전략으로 한다.

특히 기관 전용 부동산 사모펀드의 경우 NH투자증권이 '무한책임사원'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NH투자증권이 직접 자금을 출자할 수 있어 파산을 막을 수 있다. 투자자 보호는 물론 부동산 경기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현진 NH투자증권 부동산PE부장은 "글로벌 IB들은 풍부한 자금력과 전문화된 조직을 바탕으로 부동산 펀드를 직접 설정·운용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왔다"며 "이번 국내 1호 부동산 PEF를 통해 국내에서의 시장지배력을 확보함으로써 IB부문의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기관 전용 부동산 사모펀드 조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기관 전용 사모펀드 업무집행사원(GP) 등록을 마친 회사는 올 상반기 내 조성을 목표로 자금 유치를 위해 주요 공제회와 연기금 등에 접촉 중이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사모펀드는 기존 부동산PF 대출에서 자금만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식이다. 기존 부동산PF 구조와 큰 변화는 없으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후순위 출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간 쌓은 메리츠증권의 부동산PF 노하우와 딜 소싱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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