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신종자본증권 발행... '재무 건전성 제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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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신종자본증권 발행... '재무 건전성 제고' 총력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3.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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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9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본 확충으로 '재무 건전성 제고' 노려
신평사, "메리츠證 자본적정성, 양호 수준"
자기자본, 5.6조원... ROE, 5년간 10%대 유지
부동산 익스포저 관건 될까... 건전성 우려 지속
사진=메리츠증권
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재무 건전성 제고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 13일 1900억원 규모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6.50%이며 만기는 2054년 3월 13일까지(30년)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이와 같이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어 '하이브리드 증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해당 상품의 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도 가능하단 특징이 있어 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해 자본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은 자본 조달 수단으로 이용, 이를 활용해 BIS자기자본비율과 재무 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꾸준한 자본 관리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에서는 지난 21일 메리츠증권의 회사채에 대해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며 메리츠증권의 자본적정성 관리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이익누적과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적정성 지표를 양호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지난해 자본적정성 지표는 전년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메리츠증권의 우수한 이익창출능력, 리스크 관리 기조를 고려했을 때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 관계자 역시 "메리츠증권은 이익누적,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적정성 지표를 관리 중"이라며 "메리츠금융지주로의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자본활용 등 재무안정성 변화 여부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19년 말 기준 3조9843억원(별도 기준)에 그쳤던 자기자본은 ▲2020년 말 4조5471억원 ▲2021년 말 5조688억원 ▲2022년 말 5조3718억원에 이어 지난해 말 기준 5조6194억원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10%로 2019년부터 5년 동안 1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상당한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위험 익스포저 비율은 349.8%로 전년 말 239.1%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집합투자증권 투자 규모가 약 5조원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 총 위험 익스포저 약 19조7000억원 중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약 6조9000억원으로 국내가 4조9000억원가량, 해외가 2조원가량이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 비율(123%)은 대형사 평균인 29.1%에 비했을 때 크게 높은 수준이다. 우발부채 비율 역시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88%에 달해 양적 부담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한신평에서는 국내 익스포저 규모의 경우 양적 부담은 높지만 지역, 변제 순위 등을 고려했을 때 질적 위험수준은 비교적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해외 부동산의 경우 해외 상업용부동산(CRE) 관련 우려 지속, 작지 않은 개발 여신 비중 등을 고려했을 때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 부담이 내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나신평 관계자도 "전체 부동산 익스포저가 큰 수준"이라며 "그중 해외가 30% 수준을 나타내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국내외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른 익스포저 부실화, 대손비용 확대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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