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은행연합회장 "ELS 사태 죄송... 내부통제 실질화할 것"
상태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ELS 사태 죄송... 내부통제 실질화할 것"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3.11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일 간담회 개최... "은행·자본시장 발달계기 됐으면"
지배구조법 개정안 언급... "'내부통제 실질화'에 노력"
내부통제 제도 실질화... "지방·인터넷·외국銀과 소통"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죄송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용병 회장은 11일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ELS사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은행의 내부통제, 소비자보호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먼저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홍콩H지수 ELS 검사결과와 배상비율에 대해 언급했다. 금감원은 앞서 ELS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확인됐다며 판매사의 경우 판매원칙 위반 여부 등을 따져 23~50% 배상비율을 결정했다. 

조 회장은 금감원의 발표와 관련해 "금융당국, 소비자 간 소통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판매사들의 불완전 판매 방지 대책"이라며 "은행연합회도 개별사안을 바탕으로 당국·은행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중심의 영업 문화를 정착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언급하며 "개정안의 핵심은 업무별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 이를 토대로 내부통제 구조를 실질화하는데 연합회가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간담회에서 은행권의 '상생금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은행은 설 직전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1조35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이자를 환급했고, 올해 중 1500억원을 추가 환급할 계획"이라며 "다음달부터는 민생금융지원방안 중 은행별 자율프로그램도 시작될 예정"이라고 했다. 

프로그램 재원은 총 6000억원에 달하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외에도 은행에 따라 다양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해 "건전성, 수익성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민간 은행으로선 쉽지않은 결단"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올해 은행산업은 금리 향방 불확실성, 부동산·실물경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대환대출플랫폼 등 영업경쟁은 격화되면서 수익성은 떨어지고 리스크는 증가하는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은행권은 '민생경제의 보루'며, 건전성·유동성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조 회장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합회가 내부통제, 소비자보호를 위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조 회장은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해 올초 대검찰청과 협력하기로 했다"며 "국가 금융인프라로서 은행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한 민간 부문의 중심축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한 은행연합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은행이 스스로 밸류(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은행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한 다양한 의제를 적극 발굴해 당국,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 "비금융·플랫폼·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다각화,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환경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현안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최근 혁신·상생·소비자그룹을 구성했다. 또한 전략그룹을 설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를 토대로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과도 다양한 의제를 가지고 이야기하겠다"며 "은행별 특수성을 다각도로 고려한 의제를 가감없이 테이블에 올리고 공론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