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반기 공개채용...이재용의 '인재 중시 경영'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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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상반기 공개채용...이재용의 '인재 중시 경영' 재확인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4.03.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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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계열사 11일부터 8일간 인력 모집
국내 경력직,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 병행
공채 제도 유지는 국내 주요 그룹 중 유일
"채용 및 인사제도 혁신 지속할 것"
2023년 하반기 공개 GSAT 예비소집. 사진=삼성전자
2023년 하반기 공개 GSAT 예비소집. 사진=삼성전자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온양 천안 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전한 말이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경영 의지에 따라 인력 감축없이 올해도 공개 채용을 이어간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은 오는 11일부터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웰스토리 등 19개 계열사가 인력을 모집한다. 지원자들은 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접수 후에는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 Global Samsung Aptitude Test(4월) ▲면접(5월) ▲건강검진 순서로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디자인 등 일부 직군에서는 역량 테스트 또는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 등을 실시한다.

R&D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이번 신입사원 공채 외에 국내 경력직,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도 병행할 예정이다.

경영 위기에도 인재 확보 중시

경기 침체와 함께 고성능 AI가 도입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인력 축소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MS)는 게임사업부 직원 1900명을 해고했다. 지난해 공개된 미국 웹사이트 '더인포메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인력 총 3만명을 감원할 목표다. 구글 역시 올해만 1000여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유튜브 역시 100여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했다.

삼성은 핵심 경쟁력은 '인재와 기술'이라는 이 회장의 경영 철학에 집중해 다른 기업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4만명 이상 정규직 인력을 채용했다. 2022년 5월에는 2026년까지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 건 국내 주요 그룹 중에서도 유일하다.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에 맞춰 '능력 중심 인사 구현'을 위한 제도 혁신을 추진했다. 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신설했다.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관행적 차별을 철폐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우수 인력을 공정하게 선발하고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채용 및 인사제도 혁신을 지속할 방침"이라며 "외부 영입 인재와 외국인들이 회사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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