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JT저축은행 대표 사실상 연임... "내실에 방점" [위기의 저축銀]
상태바
SBI·JT저축은행 대표 사실상 연임... "내실에 방점" [위기의 저축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3.04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추위 3곳, 잇따라 단독 후보 추천... "성장·발전 기여"
주주총회 일정 '미정'이나... 업계 "무난하게 연임할 듯"
"불황은 고금리 등 외부요인 탓... 대표 교체, 필요성無"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최성욱 JT친애저축은행 대표, 박중용 JT저축은행 대표가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은 것으로 보인다. 

세 대표는 지난달 각각 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받으면서 임기 연장 가능성을 높였다. 업계는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 건전성 관리라는 과제에 직면한 세 대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BI·JT친애·JT저축은행은 최근 공시를 통해 임추위 결과를 잇따라 발표했다. SBI저축은행은 먼저 지난달 20일 임추위를 통해 김문석 현(現) 대표를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결정지었다. 김 후보자는 1965년생으로 ▲삼성카드 ▲삼성그룹 ▲두산캐피탈 등을 거쳤다. SBI저축은행으로는 2010년 경영지원본부장(이사)로 합류했고 ▲경영전략본부장(상무) ▲경영전략본부장(전무) ▲전략본부장·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쳤다. 대표이사가 된건 작년 2월부터다. 임추위는 김 대표에 대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을 주도해 조직 역량을 극대화했고 업권의 성장도 선도하는 등 자격이 충분하다고 소개했다.

SBI보다 앞서 임추위를 연 JT친애저축은행도 최성욱 대표를 대표이사 후보로 낙점했다. 최성욱 후보자는 1967년생이며 2012년 JT친애저축은행 이사로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 ▲동우캐피탈 ▲테오파로스 ▲레이젠 ▲피더블류제네틱스 ▲삼화저축은행 등에 몸담았다. 

2015년부터 JT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하다가 작년 1월 JT친애저축은행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임추위는 추천 이유에서 JT저축은행 대표로 있었던 8년에 주목했다. 임추위는 "최 후보자는 이 기간 우수인재 확보, 전문가 육성, 리스크관리 등 높은 경영성과를 나타내 JT저축은행, 그룹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JT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박중용 대표도 연임에 무난히 성공할 전망이다. 박중용 후보자는 1970년생으로 2005년 미래저축은행을 거쳐 2012년 JT친애저축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JT저축은행에선 ▲기업금융본부장(2015년) ▲경영전략본부장(2020년) ▲리테일금융본부장(2021년) 등을 역임했다. 

업계에선 박 후보자가 리테일부터 기업금융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추위도 "JT저축은행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과 고객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박 후보자를 치켜세웠다.

세 저축은행 모두 주주총회 일정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대표로 공식 확정된 건 아니다. 관계자들도 아직 주총이 열리지 않은터라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가 연임이 비교적 잦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 후보자는 올해도 대표직을 무난하게 수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동시에 업황이 불안하다는 것도 연임의 근거로 지목된다. 현재 업계는 고금리 기조 탓으로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고, 건전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전년보다 75.8%나 쪼그라든 623억원의 순이익(누적)을 냈다. 

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은 이때 적자전환했다. 세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이 기간 대략 1~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여신 중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업계 공통의 문제. 국내 저축은행 79곳 중 순익이 오른건 단 6곳에 불과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 공시가 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여·수신영업 자체가 위축돼 있는 터라 불황을 쉽게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그래서 대표의 교체보다는 연임으로 안정성장을 꾀할 것이라는 속내를 엿볼 수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업황이 좋지 않은 이유는 저축은행의 여·수신 영업 탓이 아니라 고금리 등 외부요인에 있다"며 "따라서 대표를 교체하기보다는 연임으로 경영의 지속성을 도모하고 내실에도 힘쓰는게 낫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