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드라마' 쓰는 김승연... 토스증권, 1년 새 무슨일이? [줌人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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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드라마' 쓰는 김승연... 토스증권, 1년 새 무슨일이? [줌人CEO]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3.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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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證, 작년 순익 15억... 연간 흑자 전환 성공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실적 견인... 'BIG 5' 진입
김승연 취임 1년 만의 성과... "역량 반영 결과"
가입자수, 1년새 100만명 유입... MAU, 300만명
"스타트업 정신, '혁신' 지닌 채로 고객 신뢰성 높이겠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사진=토스증권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사진=토스증권

토스증권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에서는 'BIG5' 안에 들기도 했다. 이는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이사가 취임한 후 1년만의 성과로, 업계에서는 이번 호실적에 김 대표의 역량이 반영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토스증권이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0억817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34억7792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5억3143만원으로, 서비스를 출시한 지 2년 9개월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출시 첫해에는 78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 2022년 322억원 손실을 봤던 것을 감안했을 때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 

2021년 8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22년 1276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20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영업손실은 313억원의 적자 폭을 줄이며 9억원으로 개선됐다.  

해외주식 투자자, '서학개미'들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중개서비스 수수료 수익은 총 667억원이다. 2021년 8억5000만원에 그쳤던 수수료 수익은 2022년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38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그 뒤로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실적으로 토스증권은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순위는 ▲삼성증권(1232억원) ▲미래에셋증권(1231억5000만원) ▲키움증권(1068억원) ▲NH투자증권(713억원) ▲토스증권(667억원) ▲한국투자증권(597억원) ▲KB증권(539억원) ▲신한투자증권(394억원) ▲대신증권(157억원) ▲하나증권(13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예탁금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도 대폭 성장했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307억원으로 전년(87억원) 대비 252.9% 증가했다. 

이번 호실적은 김승연 대표가 취임한 지 1년만에 나온 성과다. 지난해 4월 증권가에서 최연소 CEO로 이름을 올렸던 김 대표는 구글, 미탭스플러스 등 글로벌 기업을 거친 뒤 틱톡에서 글로벌 비즈니스(GM) 대표를 맡으며 약 15년 동안 온라인 플랫폼, 광고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에 김승연 대표의 역량이 반영됐다고 평가한다. 수수료 경쟁 등 업무적인 부분보다 '고객 편의'와 '고객 경험'에 집중했던 전략이 성장세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토스증권 가입자는 지난 1년 사이에만 100만명이 유입되면서 570만명을 기록했다. 월간활성이용자 수(MAU)의 경우 300만명에 달한다. 토스증권은 앱 내 커뮤니티, 콘텐츠 기능, 이벤트,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투자자들의 유입 허들을 낮추고 있다. 

토스증권은 '혁신'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면서 이번 실적을 딛고 성장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고객 신뢰도 역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승연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로 컴퓨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고 우리는 그 변곡점의 초입에 있다"며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지속적인 기술 기반 혁신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창의적이고 가치 창출에 기반한 스타트업 정신을 지니고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증권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토스증권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사업 전략 방향을 묻는 질문에 "상품 다각화를 통해 기존 국내외 주식 거래 수수료 중심에서 다양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토스 계열사인 만큼 혁신에 대한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다"며 "그러나 인가받은 증권 라이선스 회사인 만큼 고객에게 신뢰감을 드리고, 안심하고 투자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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