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G20 꼴찌에서 '환골탈태'... 밸류업 타고 상위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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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G20 꼴찌에서 '환골탈태'... 밸류업 타고 상위권 진입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3.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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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매수세에 코스피, 6%↑... 코스닥, 8%↑
G20 주요지수 中 각각 8위·2위로 상위권 돌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外人, 저PBR 중심 매수
"3월 상승세 지속 위해 경기·기업 실적 회복 필요"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 달. 국내 증시 역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힙입어 상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올해 1월 말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과 코스닥은 각각 5.82%, 7.9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G20의 주요 지수 총 24개의 상승률을 따져 봤을 때 각각 8번째,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1월 한 달간 각각 5.96%, 7.77% 하락했다. 당시 주요 지수들 중 꼴찌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한 달 사이에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해종합지수의 상승폭이 8.13%으로 가장 컸다. 이어 상승률은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7.94% ▲사우디아라비어 6.91% ▲중국 선전종합지수 6.90% ▲터키 6.66% ▲이탈리아 6.09% ▲미국 나스닥지수 5.17% ▲EU 유로스톡스50 5.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강세에는 정부가 제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주환원에 대해 요구해 오던 외국인이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가진 종목들 중심으로 강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1월 19일 이후로 단 이틀(16일, 21일)의 거래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매수 우위 양상을 보였다.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대차(1조6567억원) ▲기아(4485억원) ▲삼성생명(1921억원) ▲하나금융지주(1902억원) ▲KT(1525억원) ▲KB금융(1518억원) 등 대표적인 저PBR 종목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달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월별 순매수액은 7조8086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두 달 동안의 전체 순매수액이 11조2915억원인데, 그중 약 70%를 지난달이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두 달간의 순매수액이 지난해 전체 순매수액인 11조4241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다만 국내 증시 상승세가 3월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의 상승은 정책 효과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에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 기업 실적 회복 등 '확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발표 기간 동안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지수는 회복됐다"며 "시장 전체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하단 레벨이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3월에는 27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는 안착 후 추가적인 지수 상승이 가능한지 여부인데, 엔비디아 실적 이벤트가 종료된 데다가 미국 경제 지표와 금리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여 이달 말까지는 방향성을 재탐색하는 구간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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