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 최대 규모, 불가리아 원전 수주… 의회 외교 통했다
상태바
15년 만 최대 규모, 불가리아 원전 수주… 의회 외교 통했다
  • 김호정 기자
  • 승인 2024.02.27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표, 이달 불가리아 고위급 면담 시 협력 당부
의회 외교로 세일즈 성과 창출…경제 동반자 관계 확대
김진표 국회의장,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사진=국회의장실
김진표 국회의장,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사진=국회의장실

 

현대건설이 18조7000억원의 불가리아 원전 수주 사업을 따냈던 배경에 김진표 국회의장의 의회 외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이달 10일부터 사흘간 불가리아를 순방하고, 불가리아 대통령과 국회의장, 에너지위원장 등 불가리아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우리 기업의 원전 수주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 바 있다. 

특히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은 불가리아 의회 승인이 필요한 사업이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은 의회 인사들과 원전 협력에 대한 진지한 의견을 교환하고,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불가리아 측에서는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참여를 환영하며 한국의 우수한 노하우와 기술을 불가리아에서 선보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또한, 불가리아는 한-불가리아의 양국 관계를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격상하기 바라며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 투자와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약 20조원) 수주 이후 15년 만에 최대 규모 수주다. 

이번 입찰에는 해외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했지만, 불가리아 정부의 까다로운 사전 요건을 충족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 유일했다는 후문이다. 

현대건설 측은 정부의 강력한 원전 지원책 덕분에 이번 수주가 가능했다고 밝히며 "탈원전 정책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대한민국 원자력 사업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진표 의장은 "이번 계약이 양국 간 우호적인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양한 의회 외교 활동을 통해 의회 및 정부 주요 인사들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이를 계기로 우리 기업의 성장과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는 에너지 안보, 공급망 위기 등 범정부 차원의 외교 역량을 동원한 현안 해결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 8월 국제국 의회외교정책과를 신설하고 각국의 경제·사회·외교·안보 의제를 발굴하고 있다.  

국회는 앞으로도 의회 외교를 통한 국익을 제고하고, 국가별 특성과 여건을 고려한 다양한 경제 외교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