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그룹, 지난해 순익 '뚝'... BNK 감소폭 가장 커
상태바
지방금융그룹, 지난해 순익 '뚝'... BNK 감소폭 가장 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2.08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사 작년 순이익 1조6041억원... 전년比 9.7% 감소
은행 계열사 실적 감소 두드러져... 부산銀 16.8%↓
연체율·NPL비율 상승에 '비용↑'... "정체 지속 전망"
(사진 좌측부터) BNK금융, DGB금융, JB금융. 사진=각 사
(사진 좌측부터) BNK금융, DGB금융, JB금융. 사진=각 사

지난해 지방금융그룹 3사(BNK·DGB·JB)의 실적이 모두 역성장했다. 3사는 충당금, 일회성 비용(민생금융 지원비용) 등이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은행이 거둔 순이익이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방금융그룹 3사의 지난해 순익은 총 1조6041억원으로 전년도 1조7768억원보다 9.7% 줄었다. 3사 중에선 BNK금융의 감소폭이 제일 컸다. BNK금융은 순이익이 1년 만에 7742억원에서 6303억원으로 18.6% 쪼그라들었다. 

DGB금융은 이때 4016억원에서 3878억원으로 3.4% 줄었으며, JB금융은 6010억원에서 2.5% 감소한 586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각 그룹 은행 계열사도 제 힘을 못썼다. BNK에선 경남은행의 순이익이 2022년 2431억원에서 작년 2476억원으로 1.9% 늘어났으나 부산은행이 4558억원에서 3791억원으로 16.8%나 감소했다. 

JB금융에 속한 전북은행은 2022년 2051억원에서 1년 만에 순익이 0.3% 감소해 작년엔 2045억원으로 나타났다. 광주은행은 이 기간 2582억원에서 2407억원으로 6.8% 줄었다. DGB금융의 대구은행은 3878억원에서 3639억원으로 6.2%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지방금융 3사의 실적이 일제히 뒷걸음질 친 건 비용 증가 여파로 분석된다. 특히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는게 3사의 공통된 이야기다. 충당금이 증가한 이유는 연체율이 상승하고 부실채권으로 고정이하여신(NPL, Non Performing Loan)이 늘어난 탓이다. 

지방금융 3사 순익 변동 추이(단위 : 억원). 자료=각 사

BNK금융의 작년 4분기 연체율은 전분기에 비해 0.02%포인트 오른 0.60%로 나타났다. 전체 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NPL비율은 이때 0.15%포인트 뛴 0.73%를 기록했다. 그 결과, BNK금융은 손실흡수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952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년 대비 72.9%나 늘어난 수준이다. 

DGB금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DGB금융의 지난해 4분기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1.07%로, 지방금융 3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NPL비율은 이때 1.00%에서 1.15%로 올랐다. DGB금융은 작년 한 해 그룹 충당금을 6068억원까지 적립했다. 작년 한해만 2500억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JB금융은 두 금융사와 달리 연체율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작년 3분기 1.06%에서 4분기엔 0.93%로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NPL비율은 1.02%에서 1.26%로 0.26%포인트 뛰면서 3사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상매각전 NPL비율은 0.85%에서 0.86%로 소폭 상승했다. JB금융의 2023년 충당금은 전년 대비 70.9% 늘어난 4424억원으로 나타났다. 

충당금 등 비용이 순이익을 깎아먹는 현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이외에도 증권, 보험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도 순이익이 후퇴하면서 전체 실적의 회복도 요원하다. 한 관계자는 "마진은 향후 소폭 나아질 수 있겠지만 은행 순익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일부 비은행권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 동시에 건전성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 전환과 맞물린 영업 확대 노력, 이종업계와의 협업 등으로 순익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겠으나 충당금 이슈가 끝나지 않는 한 현재 정체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