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난해 4분기 부동산PF·홍콩H지수 ELS 손실금 확대... 4분기 영업익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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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난해 4분기 부동산PF·홍콩H지수 ELS 손실금 확대... 4분기 영업익 급감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4.01.3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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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메리츠·한투證 등 대형사 5곳 실적 악화 우려
실적 한파에 ‘1조 클럽’ 2년 연속 실종 위기
올 하반기 금리하락·채권평가익로 수익 회복 전망
KB, NH투자, 메리츠, 미래에셋, 삼성, 신한투자, 키움, 하나, 한국투자 등 대형 증권사 9곳이 2018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5년여간 장애인 미고용으로 납부한 부담금 합계가 25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장경제신문DB
KB, NH투자, 메리츠, 미래에셋, 삼성, 신한투자, 키움, 하나, 한국투자 등 대형 증권사 9곳이 2018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5년여간 장애인 미고용으로 납부한 부담금 합계가 25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장경제신문DB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따른 충당금과 홍콩 H지수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만기에 따른 대규모 손실금 영향으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PF와 홍콩 H지수 ELS 등으로 인해 올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증권사는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한국투자증권·키움·NH투자증권 등 5곳들의 추정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몇 년째 이어진 부동산PF와 홍콩 H지수 ELS 등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과 손실 발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6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영풍제지 사태에 따른 미수금 발생으로 4300억원의 손실이 4분기에 반영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리테일 부문 1위의 강점을 단기간 리스크 관리 실패로 발목을 잡힌 탓에 연간 영업이익은 7000억원가량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수익성은 감소했으나, 연간 영업이익은 9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물론, PF 등 충당금 손실이 타 증권사 대비 비중이 작았던 게 유효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삼성증권은 악재 속에도 호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전년보다 약 30% 늘어난 54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9.7% 늘어난 5480억3389만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13조170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8.1% 늘어난 740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매출이 늘었고, 투자은행(IB) 부문 및 상품 운용 손익과 금융수지 안정화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증권과 달리 대형증권사들은 지난해 기업금융(IB) 관련 자산 손실과 신규 딜 부재, 글로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해외 부동산 자산가치 감소, PF 업황 악화 등으로 인해 실적 하락은 전망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실적은 해외 투자 자산 등의 평가 손실과 손상 차손, 4분기에도 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과 신용 위험 완화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은 올 하반기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증권 업종의 실적 턴어라운드 근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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