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 등장한 '가까운 미래'의 아파트 기술 '스마트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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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 등장한 '가까운 미래'의 아파트 기술 '스마트홈'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4.01.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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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CES 2024 10대 트랜드 발표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2024년 1544억 달러, 전년 대비 14.5% 상승
국내는 2021년 ‘22.3조’, 2027년 ‘27.6조원’
집에서 삼성 '스마트싱스'로 주차장에 있는 테슬라 연결
삼성, 애플 등 'Matter', 'HCA' 글로벌 표준 채택
(왼쪽)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표준 채택으로 삼성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각종 스마트홈 기기의 모습. (오른쪽)테슬라가 삼성전자와 제휴해 개발한 '스마트싱스 에너지 솔루션'.  사진=삼정KPMG
(왼쪽)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표준 채택으로 삼성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각종 스마트홈 기기의 모습. (오른쪽)테슬라가 삼성전자와 제휴해 개발한 '스마트싱스 에너지 솔루션'. 사진=삼정KPMG

2024년 CES에서 건설업계가 주목할 기술이 10대 트랜드에 꼽혔다. 그 기술은 바로 ‘스마트홈’이다. 많은 건설사들이 스마트홈 기술을 아파트에 도입해 왔지만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각자의 플랫폼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가전기기를 개발해 그동안 성장의 한계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2024 CES에선 구글,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홈 표준화로 매터(Matter),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채택하면서 ‘스마트홈’ 산업은 이제 다양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정KPMG가 최근 발표한 ‘CES 2024 10대 트랜드 및 혁신 제품’에 따르면 ‘스마트홈’은 현재 레벨업 단계에 들어갔다. 제조 기업들이 각자 운영하던 스마트홈 플랫폼을 버리고,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매터‧HCA를 받아들이는 움직임을 CES에서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정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구글, 삼성전자, LG전자 등 lot 기업들은 ‘매터’ 표준을 채택했다. ‘매터’는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 참여한 커넥티비티 스탠더즈 얼라이언스(CSA)에서 제정한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이다. 각 사의 스마트홈 기기들을 상호 연동해서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표준’이다. 현재는 샤오미, 테슬라, 화웨이와 더불어 국내에선 삼성전자, LG전자, KT,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HCA는 LG전자, 삼성전자, 하이얼 같은 주요 가전 회사들이 2021년에 만든 스마트폰 플랫폼 표준이다. 지난해 CES에서 15개 브랜드 제품이 HCA로 연동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는 확장된 생태계를 드러내며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4년 CES에선 테슬라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매터, HCA를 연계한 솔루션을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테슬라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태양광 패널,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 테슬라의 전기차 등의 에너지의 저장량, 사용량 등을 보여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집안에서 스마트홈으로 전기차량의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파트너 에코시스템’(SmartThings Partner Ecosystem)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품 외에 수십가지의 각종 전자 제품들이 스마트싱스 플랫폼에서 운용되는 확장된 스마트홈 생태계를 보였다.

삼정은 스마트홈 산업에서 가장 기대되는 분야로 ‘AI’와 ‘넷제로’를 꼽았다. 먼저 AI는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홈 디바이스가 출시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홈의 인터페이스 개선, 사용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가정용 AI 비서 로봇 ‘볼리’(Ballie)를, LG전자는 ‘AI 에이전트’를 이번 CES에서 공개했다. ‘볼리’는 공 형태로 집안을 자유롭게 자율 주행하면서 ‘스마트싱스’(Smarthings)와 연계해 가전제품들을 작동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프로젝터 빔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벽, 천장, 바닥 등 이용자가 원하는 위치에 화면을 제공했다.

LG전자의 가정용 로봇 ‘AI 에이전트’는 이번 2024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AI기술을 통해 사용자와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화재, 도둑 등 집안의 돌발 상황, 가사가 필요한 상황 등을 로봇이 판단해 사용자에 알림을 보내거나 다른 가전 기기에 명령을 내리는 권한을 가진 로봇이다.

다음으로 ‘넷제로’다. 현재 친환경 에너지 발전, 에너지 저장 시스템 기업들이 세대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해 스마트홈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다만 당장은 에너지 관리 편의성에 치우진 상황으로 앞으론 효율성까지 갖춘 방식으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 건설사 중 가장 진보적인 스마트홈 기술을 갖춘 곳은 ‘현대건설’과 ‘GS건설’ 뿐이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단지에 적용하는 ‘하이오티(Hi-oT)’라는 스마트홈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이 도입된 단지는 빌트인 기기, 홈네트워크 연결 후 조명, 난방 기기, 엘리베이터 호출, 주차위치 확인 등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GS건설은 ‘자이 AI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클린에어시스템을 통해 세대 내 냄새, 먼지, 이산화탄소를 분석해 자동으로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공기정화 기술이다. 주차 공간 자동 안내,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 안면 인식 출입 등이 대표적이다.

삼정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의 산업 규모는 2024년 기준 1544억 달러(207조원), 2028년 기준 2316억 달러(31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 역시 2021년 22조3000억원에서 2027년 27조6000억원으로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시장의 IT-전자 대기업들의 초격차 기술 시장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드릴 준비가 돼 있는 건설사와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설사의 주거 품질 차이는 크게 날 것"이라며 "브랜드 차이 외엔 경쟁 변별력이 없는 아파트 사업에서 유일한 경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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