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19년에도 호화 이사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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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019년에도 호화 이사회 '논란'
  • 박진철 기자
  • 승인 2024.01.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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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화 이사회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 이첩
2019년 베이징 이사회, 백두산 여행... 아직 미확인
사진=포스코홀딩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해외에서 호화 이사회를 열고, 그 비용을 관계사들에 전가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호화 이사회가 지난해뿐만 아니라 2019년에도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서경찰서는 최근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이사회 멤버 12명과 포스코홀딩스 임원 4명 등 총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와 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입건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해외 이사회를 열면서 비용을 불법적으로 집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규에 반해 포스코·포스칸 등 자회사가 비용 집행에 동원됐고, 호화 식사 등으로 현직 교수 출신 사외 이사들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사회 기간 전세기, 전세 헬기 등으로 이동하면서 고급 호텔과 호화 식사를 누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사회에 참석한 현직 교수 출신 사외 이사들은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로 조사받고 있다. 

서울청 관계자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장을 넘겨받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했다”며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넘겨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총 6억8000만원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사규에 따른다면 포스코홀딩스가 비용을 집행해야 하지만 자회사인 포스칸, 포스코가 비용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3억3000만원을 부담했다. 포스칸이 3억1000만원, 포스코가 20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도 공식 관용차 외에 회사 차를 가족 등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배임)로도 최정우 회장이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15일에는 포스코홀딩스의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의혹도 나왔다. 

최 회장과 포스코홀딩스 이사들은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하루 일정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7일간 백두산 일대 등을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사회 기간에 쓰인 비용은 약 7∼8억원으로 전해졌다.

한편, 포스코그룹 회장으로서 최초 3연임에 도전할지 관심이 쏠렸던 최정우 회장은 앞서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내부 후보 압축 과정에서 빠지면서 '퇴진'을 택했다. 이로써 최 회장은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연임 후 임기를 만료하는 첫 포스코 회장으로 남았다.

그러나 3연임 포기 전후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와 입건이 이어지면서 철강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거취 결단에도 정권과 검경의 입김이 아예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실질적인 포스코 대주주인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회장 선임 절차가 불공정하다면서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한 데다, 국민연금공단의 입김에 대표이사 후보가 줄줄이 낙마했던 KT 사례를 포스코에 빗대기도 하면서 포스코에서도 KT와 같은 사례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0일, 차기 회장 외부 후보자 15명의 외부 롱리스트를 1월 17일까지 확정한다고 알렸다. 내부 후보자 가운데는 7명이 내부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홀딩스 후보추천위원회는 포스코홀딩스의 해외 이사회에 비용이 과도하게 지출됐다는 논란과 관련, 유감을 표하고 새 수장 선출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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