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작년 6배... '양극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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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작년 6배... '양극화' 지속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3.11.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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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5일까지 서울 1순위 경쟁률 59.7대1
지난해 연간 서울 1순위 경쟁률 10.2대1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선호도 높아   
일부 단지 '쏠림' 현장 여전... 내년 변수는 '총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달 15일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단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6배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지역 연간 청약 경쟁률(10.2대1)과 비교하면 부동산 시장 위축이 다소 완화됐다고 볼 수 있으나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50~60% 수준에 그쳐 본격적인 업황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4곳에 불과하고, 한 자릿수에 그친 단지도 적지 않아 양극화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부동산 전문 조사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서울지역에서 청약을 실시한 아파트 단지는 모두 28곳이었다. 전체 일반 공급 물량은 4233가구, 1순위 청약신청은 25만2845건이 접수됐다. 그 결과 올해 서울지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9.7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서울지역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0.2대 1에 그친 사정을 고려하면 경쟁률 자체는 회복기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약신청 건수도 지난해 연간(6만8746건) 수치와 비교할 때 약 3.5배 이상 늘었다.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8대 1), 성동구 '청계 SK 뷰'(183.4대 1), 서울 용산구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162.7대 1), 송파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152.6대 1) 등이다. 반면 한 자릿수 경쟁률에 머문 단지도 7곳에 달했다.

청약이 몰린 단지를 분석해 보면 흥행 요인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분양가상한제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른 하나는 ‘추첨제’ 도입이다. 올해 4월부터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4개 구(강남·서초·송파·용산),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청약에 추첨제가 도입됐다. 이전까지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 85㎡ 이하 주택은 100% 가점제로 분양돼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은 수요자는 당첨이 어려웠다. 반면 지금은 전용 60㎡ 이하 민간아파트의 60%, 60∼85㎡ 이하 민간아파트의 30%를 추첨제로 공급한다.

분양가상한제와 추첨제 도입으로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개선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시장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서울지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20년 89.8대1, 2021년 163.8대1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고금리 정책 기조 유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값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악재가 산재해 내년 부동산 경기도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별, 단지별 인프라 등에 따라 청약이 몰리는 쏠림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이 시장 분위기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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