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유통업계 대목이다. 각 기업들의 자체 대규모 행사와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유통 기업들은 그동안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올해는 개별 기업들의 할인 행사 물량도 역대 최대로 키웠다. 특히 신세계의 '쓱데이'(13~19일)와 롯데의 '롯데 레드페스티벌(2~12일)'이 겹치지 않아 한 달 내내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코세페는 기업과 정부, 지자체가 함께 국내외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여는 행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비 진작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코세페 인접 기간 열리는 지역 축제와 코세페를 연계하고 지역 특산물 할인 행사도 코세페에 동참하도록 독려했다"고 했다. 

코세페 참가 기업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부터 슈퍼마켓과 편의점, 프랜차이즈, 온라인 쇼핑몰까지 2400개 가량이다. 지난해 1600개에 비해 800개 기업이 더 참여한다.

먼저 쓱데이 오프라인 매장 행사는 17~19일, 온라인 G마켓·옥션 행사는 이보다 앞선 6일부터 시작해 19일까지 열린다. 삼겹살 등 먹거리 최대 50% 할인과 삼성전자·LG전자의 쓱데이 전용 가전 스페셜 패키지(이마트), 최대 15만원 할인과 매일 20% 할인 쿠폰(G마켓·옥션), 최대 15% 할인 쿠폰(SSG닷컴), 이용 금액의 최대 50% 리워드 추첨(백화점), 프리미엄 브랜드 최대 50% 페이 백(신세계인터내셔날), 쓱데이 한정 여행·다이닝 패키지(조선호텔), 1000만원 쇼핑 적립금 페이 백(신세계라이브쇼핑) 등 행사가 다양하다. 

올해로 4회째인 쓱데이는 첫 해 5000억원 규모에서 2021년 9600억원까지 해마다 매출이 늘고 있다. 유니버스 클럽 통합 유료 멤버십 론칭 후 첫 행사인 만큼 20개 계열사가 1조5000억원 물량의 역대 최대 규모로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 레드 페스티벌은 기존 롯키 데이에서 3개 기업을 늘리며 행사를 확대했다. 롯키 데이에서는 참여 계열사가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하이마트·홈쇼핑·세븐일레븐·멤버스 8개였지만 올해는 롯데지알에스(식품), 롯데지에프알(패션), 롯데시네마(오락)가 추가됐다. 행사 기간엔 마트 슈퍼의 삼겹살·킹크랩 등 신선 식품(50%)부터 백화점 패션·뷰티·생활 용품(20%), 하이마트 정보통신(IT) 기기(30%)·주방 가전(최대 80%) 할인 혜택과 홈쇼핑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이랜드는 오는 8일부터 43주년 창립 감사제를 진행한다.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 아울렛, 동아백화점 등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전국 44개 지점에서 매년 11월에 진행하는 연중 가장 큰 고객 감사 축제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460여개의 패션 브랜드가 참여해 1000개의 단독 기획 상품을 선보인다. 이랜드킴스클럽은 농산·수산·축산·가공 등의 식품 및 생필품 등 장바구니 필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 고물가 상황 속 소비자의 부담을 덜겠다는 목표로 이랜드 유통 3사가 1년간 준비해 차별화된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이랜드 통합 멤버십 '이멤버'를 통해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이멤버 회원은 8일에 한정해 아동복 층에서 쇼핑 시 구매 금액에 따라 추가 혜택이 적용된다. 이랜드리테일은 43주년을 기념해 이멤버 회원 430명에게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애슐리퀸즈 등 이랜드 계열사 브랜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수 고객에게는 차별화된 혜택을 준비했다. 이랜드 계열사에서 연 3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블루등급 이상)은 이번 창립 감사제 기간 동안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추가 혜택이 지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11월 다양한 할인 행사를 통해 대목을 노리고 있다"며 "이번 행사로 그간 부진했던 실적 만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