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추석에 쉬면 해고?", 회사 측 "노조發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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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추석에 쉬면 해고?", 회사 측 "노조發 가짜뉴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10.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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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노조 "휴무 없고 배송 강요"
비노조 택배기사들 "쉬면 오히려 손해"
주5일 근무, 15일 연차 등 보장... '쿠팡케어'도 실시
로켓배송 차량. 사진= 쿠팡
로켓배송 차량. 사진= 쿠팡

쿠팡과 노조 간 갈등이 추석을 기점으로 격화되는 조짐이다. 노조 측은 쿠팡이 추석 연휴 배송 강제와 부당해고 등을 거론했다고 했지만 실상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는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쿠팡 CLS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추석 당일 하루만이라도 휴무를 보장하라"며 투쟁을 벌였다. 더불어 추석에 쉬면 해고당할 수 있다는 한 택배기사의 증언을 바탕으로 쿠팡의 부당 노동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택배노조 간부 A씨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해고될 수 있어 추석 연휴 마음 놓고 쉴 수 없다", "CLS 배송 위탁 구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많은 물량을 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LS가 해당 택배영업점에 사실을 확인한 결과, 해당 영업점은 A씨에게 업무경감을 위해 물량 조정을 제안했지만 '내 밥줄인데 줄이지 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LS는 A씨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노조 측의 허위 주장에 CLS가 고소를 진행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총 3건이다. CLS는 지난 6월 "외조모상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등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한 것과 업무방해 혐의 등을 이유로 택배노조 간부들을 형사 고소했다. 당시 CLS가 영업점에 확인한 결과 해당 택배기사는 소속 영업점과 계약이 유지된 상태에서 여전히 위탁 물량 배송하고 있었다.  

택배노조는 이후에도 "4월 노조 설립 후 모두 17명을 사실상 해고했다",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더니 해고됐다" 등의 주장을 이어갔다. CLS는 지난 14일 택배노조 간부들이 예비군 훈련을 다녀와 해고됐다고 주장한 택배기사가 다른 대리점으로 옮겨 CLS의 위탁 물량을 배송하고 있는 등 17명 중 상당수가 이후에도 배송을 한 것을 확인하고 택배노조 간부들을 추가 고소했다.  

CLS 관계자는 "택배노조의 허위 인터뷰가 도를 넘고 있다"며 "다른 노선에서 위탁 배송을 하고 있는 택배기사들이 부당해고 된 것처럼 주장하더니 추석이 다가오자 가짜뉴스로 다시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비노조 기사들은 오히려 반발

택배노조 기사들의 추석 휴무 보장을 놓고 비노조 기사들은 오히려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CLS는 추석 연휴 기간 건당 1000~3000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책에 기사들은 오히려 추석 기간에 일하고 싶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수준의 물량만 소화해도 2배의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택배 기사들은 일한만큼 수입이 나오기 때문에 휴무를 반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기사 B씨는 "올해 추석의 경우 6일 연휴라 최소 월 100~200만원의 수입이 줄어든다"며 "무작정 쉬는 것보다 스케쥴을 조절해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조가 주장하는 "쉬게 해달라"는 요구가 현장과는 괴리가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많은 추석에 충분히 일하고 특수가 없는 평일에 쉬는 것을 기사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특히 택배노조들이 주장하는 1년 365일 휴무 없이 근로자들을 혹사시킨다는 주장도 사실과 맞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쿠팡은 타 택배사들과 달리 자체 배송망이 있어 1년 내내 물류를 운영할 수 있지만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휴무일을 만들고, 이를 보장해주고 있었다. 

오히려 타 택배사 기사들은 주 5일 근무를 보장받지 못하지만 쿠팡CLS 소속의 '쿠친(배송기사를 이르는 말)'들은 주 5일 근무와 15일 연차 등 연 130일 휴무를 보장받고 있다. 쿠팡이 2021년 8월 '택배없는 날'을 맞이해 공개한 영상에서 "쿠친들은 평소 주5일 근무와 충분한 휴무를 통해 일요일에도 배송이 가능하며 지금도 쿠팡친구 3명 중 1명은 쉬고 있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여기에 최대 4주 유급휴식 프로그램인 '쿠팡케어'도 제공하고 있다. '쿠팡케어'는 혈압·혈당 등 건강 지표가 상대적으로 높은 배송직원들을 대상으로 4주 동안 배송 업무를 멈추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하도록 한 업계 최초 유급 건강증진 프로그램이다.

올해 8월에 공개한 영상에서는 주 4일 일하는 퀵플렉서의 이야기를 담아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퀵플렉서들은 백업기사가 있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고 주 4일 근무 등 유연한 배송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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