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흑자 가시권... 쿠팡, 3분기 매출·고객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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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흑자 가시권... 쿠팡, 3분기 매출·고객 신기록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11.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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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 활성고객수 2042만명
3분기 매출 8조원 기록... 분기별 최고 기록
대만·이츠·페이 등 신사업 성장도 순항중
김현명 IR 팀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가 서 있다.(사진 왼쪽부터) 사진= 쿠팡
김현명 IR 팀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가 서 있다.(사진 왼쪽부터) 사진= 쿠팡

쿠팡이 올 3분기에 처음으로 8조원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활성 고객수도 2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잡았다. 5개 분기 연속 흑자로 연간 흑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판매자 로켓배송)의 가파른 성장과 '쿠팡 생태계'의 모든 혜택 수준을 끌어올린 와우 멤버십에 고객 참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대만 쿠팡 앱은 올 한해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되는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기업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쿠팡이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10.39)으로 전년 동기(6조8383억원) 대비 18% 늘어났다. 달러 기준 매출은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켓그로스(FLC) 회계처리 기준이 지난 2분기부터 총액(gross)에서 순액(net) 기준으로 변경됐다. 총액 기준으로 회계 처리를 적용했다면 3분기 원화 매출 증가율은 18%보다 약 6.3%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46억원(8748만달러)으로 전년(1037억원·7742만달러))보다 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196억원(9130만달러)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3%, 1% 증가하며 원화보다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원화 환산 기준으로는 1.3% 감소했다.

3분기 쿠팡의 조정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억386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조정 EBITDA 마진율은 3.9%로 올해 2분기(5.1%)보다는 하락했지만 지난해 3분기(3.8%)보다는 개선됐다.

고객 수 증가는 가장 주목되는 점이다. 쿠팡의 활성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전년(1799만명) 대비 14% 증가했다. 쿠팡의 고객 성장률은 올 1분기(5%), 2분기(10%), 3분기(14%) 등 매분기 높아지고 있다. 3분기 고객 성장률은 지난 2022년 1분기(13%)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올 들어 현재까지 고객 수가 약 230만명 늘었고,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303달러(39만704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판매자 로켓배송) 등 제품 커머스 부분의 3분기 매출이 59억6602만달러(약 7조8178억원)로 20.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 의장은 "로켓 상품군이 늘면 고객의 쿠팡 지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모품(consumable) 같은 카테고리는 시장 평균보다 몇 배 빠른 두자릿 수 성장률을 보였다"며 "로켓프레시와 로켓그로스는 전체 비즈니스보다 각각 2배, 3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할인 혜택은 와우 멤버십 회원의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4월부터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쿠팡이츠 최대 10% 할인을 제공한 것이 효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김 의장은 "할인 혜택 론칭 후 쿠팡이츠 사용 와우 회원은 90% 증가했고, 혜택 론칭 지역의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은 연말까지 약 2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사업 매출도 순항중이다.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어난 2억1752만달러(2850억원)의 매출을 3분기에 기록했다. 다만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1억6082만달러(2107억원)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와 비교해 규모가 1억1700만달러 가량 늘어났다. 

거랍 아난드 CFO는 "지난 2분기에 밝힌 것처럼 초기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수준을 높였기 때문"이라며 "다만 오는 4분기 성장사업 손실은 이번 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쿠팡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흑자 규모는 4448억원(3억419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2288억원 영업손실(1억9542만달러)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에 크게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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