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부회장, 삼양라운드스퀘어 회장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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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부회장, 삼양라운드스퀘어 회장 오르나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9.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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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지주사 대표이사로 선임
광복절 특별 사면 복권 대상 올라
취업 제한 사라져 회장 취임 초읽기 관측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신임 대표이사. 출처=삼양식품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신임 대표이사. 출처=삼양식품

올 연말 인사에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가 회장 자리로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장직을 넘겨받아 최고경영자(CEO)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의 지주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재는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삼양식품 창업자인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다.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입사해 2017년 삼양식품 총괄 사장에 이어 2021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장과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 2020년 남편인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과 함께 횡령 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취업이 제한됐지만, 2021년 법무부의 특별 승인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2021년 12월 부회장을 맡아 불닭신화를 쓰며 삼양식품을 글로벌 회사로 키워냈다.  

김 대표이사는 올해 광복절 특별 사면 복권 대상에 올라 취업 제한이 완전히 사라졌다. 해외수출 기록을 경신하며 경제살리기에 앞장섰고, 라면가격을 인하하는 등 물가 안정에 기여한 점을 참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취임한 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삼양식품의 매출은 2021년 6420억원에서 9090억원으로 41.6%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654억원에서 904억원으로 38.3% 증가했다. 

올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61.2%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중국 판매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일각에선 김 대표이사가 외부로 활동 보폭을 넓히면서 회장 취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김 대표이사는 그룹 및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의 사명과 그룹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교체하고, 삼양라면 60주년을 기념하는 비전선포식 자리에도 참석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7월 지주사 삼양내츄럴스의 사명과 그룹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교체했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부재로 부인인 김 대표이사가 삼양식품을 잘 이끌어왔다"며 "지주사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에 이어 향후에는 그룹 전체를 경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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