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템] 맥주 부르는 기름진 맛... 구운 양갈비에 특제소스 '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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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템] 맥주 부르는 기름진 맛... 구운 양갈비에 특제소스 '콕'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8.0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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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식 화로구이 '진1926'
누린내 없애기 위해 어린 양고기 사용
표고와사비 소스에 찍어 먹으면 별미
사진=배소라 기자
진1926의 대표 메뉴인 양갈비 화로구이. 사진=배소라 기자

요식업 업계가 인정하는 ‘신예’들이 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식 숯불 화로로 양고기를 굽는 일명 '징기스칸 요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진1926’이 그 중 하나다. 2016년 1호점을 열 당시만 해도 양고기는 마니아층만 즐기는 메뉴였지만, 이제는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김포시 풍무동에 위치한 진1926 본사 직영점. 2층에 있는 이 23평짜리 식당의 월 평균 매출은 4,000만원에 이른다. 2019년 오픈한 후 5년이 지났지만 장사는 여전히 잘된다. 양갈비 중에서도 프리미엄 양고기를 사용하고, 부위 또한 다양하게 나눠 쓰고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신메뉴도 개발하고 있다. 수도권에만 30개 매장이 있다. 

양고기 외에도 맥주, 치킨 브랜드 등을 운영하고 있는 윤태경 더진코리아 대표는 “맥주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외식업계 유행이 빠르게 변해가는 것을 보고 무력감을 느꼈다. 외식 브랜드가 오래가고 비교적 적은 창업 비용과 저렴한 임대료, 그리고 짧은 운영 시간으로 개인 생활이 보장되고, 손쉬운 조리로 주방 인력의 전문성이 필요치 않은 아이템을 찾게 됐다”며 “일본에 갔을 때 일본식 양고기 화로 구이인 징기스칸 요리를 알게 됐다. 이 아이템이라면 많은 자영업자 창업주들에게 고수익의 만족스런 결과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대표 메뉴는 양갈비와 양등심이다. 호주에서 생후 1년 미만의 어린 양고기를 직접 들여오기 때문에 양 특유의 고릿한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양갈비를 주문하면 투구 모양의 두꺼운 모쇠 팬에 참숯을 피워 큼지막한 양고기와 새송이버섯, 마늘, 대파, 꽈리고추, 양파를 함께 올려 준다. 고기는 종업원이 직접 구워 준다. 갈비살을 뼈에서 떼어 내어 먹기좋게 잘라준다.

사진=배소라 기자
진1926의 사이드 메뉴인 '진특선밥'. 사진=배소라 기자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제소스다. 양고기는 근육이 촘촘하고 지방과 육즙이 많아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이지만, 특유의 향이 있어 민트와 후추, 고수, 커민씨 등 향신료를 곁들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진1926은 개성 있는 특제소스로 거부감을 없앤다. 양고기를 표고와사비 소스에 찍어 먹는 게 이 집 별미다. 반찬으로 나오는 숙주볶음을 곁들여 먹으면 특별한 맛이 더해진다. 고기와 함께 불판에 올라가는 꽈리고추와 대파도 은은한 단맛을 내 궁합이 좋다. 

마무리로 '진특선밥'을 먹지 않는다면 이 집을 방문하지 않은 셈 쳐야 한다. 곤드레나물밥 위에 명란이 올려져 나온다. 쌀밥의 단맛과 명란의 짭짤함이 조화를 이뤄 입 안의 고기 기름을 개운하게 정리해준다. 퇴근 후 시원한 맥주와 양갈비라면 올 여름 무더위도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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