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성재 품고 참전... 5대 금융지주 '골프 후원'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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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성재 품고 참전... 5대 금융지주 '골프 후원' 불붙었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5.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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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메이저'·신한 '역사와 전통'·하나 '상금'
NH '3만 갤러리', 우리 '뱅크머니' 눈길
유명 골퍼 모시기 경쟁...상금 매년 수억 상승
"금융권 대회 사실상 '메이저급 대회' 위상"
(왼쪽 위부터) KB금융 박인비, 신한금융 김경태, 하나금융 리디아 고, 우리금융 임성재, NH농협금융 문경준 프로. 사진=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KB금융 박인비, 신한금융 김경태, 하나금융 리디아 고, 우리금융 임성재, NH농협금융 문경준 프로. 사진=각 사 제공

5대 금융지주의 ‘골프’ 후원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골프의 대중화와 확실한 마케팅 효과, 코로나로 중단됐던 스포츠 사회공헌활동이 재개되면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안마기 등 고가의 상품이 갤러리 경품으로 내걸렸고 갤러리 티켓은 대회마다 매진 행렬이다. 특히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임성재 프로 후원을 발표하고 대회 최고 상금을 내걸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골프’는 부자 스포츠로 인식돼 국내에선 비인기 스포츠로 분류됐다. 금융지주들도 과거 비인기 스포츠를 후원하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대회를 열고 선수 지원에 목적을 뒀다. 수십년간 후원한 노력의 결과였을까. 국민들의 경제력 향상과 스크린골프 도입, 신축아파트들의 골프연습장 구축 등 골프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은 상태다. 금융지주사들은 그동안 후원한 결실을 톡톡히 보고 있다.

5대 금융지주는 매년마다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참여선수, 총 상금과 우승상금만 따져보면 모든 대회가 ‘메이저대회’ 수준이다.

KB금융지주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남자)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여자)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등 모두 3개의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중 ‘스타챔피언십’은 KLPGA가 발표한 공식 메이저대회다. 프로골프협회는 KLPGA 메이저대회를 총 5개로 분류한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포함해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한화 클래식 △CreaS F&C KLPGA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이다.

신한금융은 1981년부터 ‘신한동해오픈’(남자)을 개최하고 있다. 5대 금융지주뿐아니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로 분류된다. KPGA는 KLPGA처럼 공식 메이저대회가 있지 않다. 하지만 신한동해오픈 만큼은 우승시 ‘시드권 5년’이라는 메이저대회급 특전이 부여된다. 신한동해오픈의 위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자료=각 행. 사진=시장경제DB
자료=각 행. 사진=시장경제DB

하나금융이 개최하는 골프대회는 5대 금융지주중 총 상금이 가장 많다.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KPGA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의 총 상금은 각각 15억원, 10억원 으로 모두 25억이 걸렸다. 올해 우승 상금은 아직 미정이지만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2억7000만원, KPGA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2억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나금융 골프대회는 총 상금이 많아 국내 프로들이 대거 참가하는 대회로도 유명하다. 올해도 여자대회는 108명, 남자대회 144명 모집을 예고했다. 하나금융은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이라는 글로벌대회도 2006년부터 2018년까지 개최했는데 아쉽게도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으로 흡수됐다.

NH농협금융은 15년 연속 갤러리 매진이라는 초절정 인기를 자랑하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보유하고 있다. 총 상금 8억원,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으로 타 금융지주사보다 상금은 적지만 압도적인 갤러리를 보유해 프로선수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대회로 손꼽힌다. 유독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갤러리들이 많이 몰리는 이유는 ‘거리적 장점’ 때문으로 전해진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수원(수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지하철 기흥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라 야구, 축구처럼 즐길 수 있다. 이 대회는 ‘갤러리 3만명 대회’라는 별칭이 있는데 CC 주변으로 아파트가 둘러쌓여 세대내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주민들도 갤러리로 합산시켜야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우리금융의 골프 후원은 타 금융지주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뒤쳐진 만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14일 ‘우리금융 챔피언십’을 성대하게 끝마쳤다. 이 대회는 총 상금 15억원, 우승 상금 3억원으로 국내 남자 대회 상금 랭킹 1위 대회다. 또한 자동차 캐스퍼, 세라젠, 마스터 v6, 로봇청소기 등을 갤러리 경품으로 내걸고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우리나라 국가대표이자 세계 남자 프로 골퍼 임성재 프로 등을 후원하며 '뱅크머니'의 위력을 보여줬다. 임성재 프로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을 했고 최종 라운드 온라인 중계 순간 접속자가 1만5550명에 이르며 역대 최고 시청자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프로골프협회 관계자는 “단순히 상금이 많다고 해서 일반대회가 메이저대회로 승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권 대회만큼은 오랜 후원과 많은 상금으로 선수들 사이에서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대회로 위상이 올라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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