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성공, 자산 100兆 눈앞... 출범 12년 DGB금융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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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성공, 자산 100兆 눈앞... 출범 12년 DGB금융 겹경사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5.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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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구은행 등 자회사 3곳으로 지주 전환
총자산 100조, 순익 1조, ROA 1% 창립비전 제시
지배구조·비자금 논란 불구 임직원 희생에 성장가도
2011년 5월 17일 DGB금융그룹 창립 기념식 모습. 사진=DGB금융그룹
2011년 5월 17일 DGB금융그룹 창립 기념식 모습. 사진=DGB금융그룹

 

1967년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대구은행은 2011년 5월17일 DGB금융지주로 재탄생했다. 하춘수 초대 회장은 창립기념식서 ▲지역밀착형 종합금융그룹 사업다각화 추진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익 1조원 ▲ ROA(총자산순이익률) 1% 등 4개의 목표를 발표했다. 목표달성기간은 2015년까지였지만 미완에 그쳤다. 1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4개의 목표중 사업다각화는 달성했고 자산 100조는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12번째 생일을 맞은 DGB금융지주의 성장가도를 되짚어봤다.

 

자료=사업보고서. 사진=시장경제DB
자료=사업보고서. 사진=시장경제DB

 

출범초 대구銀 비중 사실상 100%... 당기순익‧ROA '한계'

DGB금융은 첫번째 목표였던 사업다각화를 달성했다. 2011년 기준 자회사가 3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10개(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DGB생명보험, DGB캐피탈, 하이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하이투자파트너스, 뉴지스탁)로 증권, 보험, 여신전문, 자산운용 등 대부분의 금융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초창기에는 대구은행의 영업수익 기여도가 100%에 가까웠지만 현재는 60~70%대로 내려오면서 금융지주로서의 안정감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에 손자회사를 보유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도 성장중이다.

‘총자산 100조원’ 목표는 9부능선을 넘어선 상태로 목표액까지 9조원만 남았다. 지금의 증가 속도라면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DGB금융지주의 자산총액은 91조107억원으로 지주가 태어난 2011년 대비 3배(31조2940억원)가 늘었다. 무엇보다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단 한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고 1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당기순이익 1조원’과 ‘ROA 1%’는 아직 미완이다. 당기순익은 2011년 2015억원에서 2022년 4364억원까지 2배 넘게 뛰었지만 목표였던 1조원에는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ROA는 하락세다. 2011년 0.655%에서 2022년 0.479%로 추락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0.6%대를 유지하면서 1% 도달 가능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손충당금 등 은행업 규제 심화로 당기순익이 줄어드면서 ROA는 추락하고 있다.

 

회장 용퇴, 임원 전원 사표 ‘희생’... 위기를 기회로

DGB금융은 12년간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2014년, 2018년 두번의 큰 위기를 겪었다. 2014년에는 그룹 경영 비효율성 문제로 하춘수 회장이 용퇴했다. 2014년 3월 하 회장은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 자리 모두에서 물러났다. 당시 DGB금융에서 대구은행이 차지하는 영업수익 비중은 98%로 은행 기여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자 지배구조 효율성과 그룹의 일관된 경영전략 추진을 위해 하 회장이 물러난 것이다. 하 회장 용퇴후 대구은행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졌다.

두번째 위기는 2018년에 찾아왔다. 박인규 전 DBG 대구은행장은 상품권 깡 등을 통한 비자금 조성과 부정 채용 혐의로 징역 1년6월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또한 다수의 임원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적발됐다. 이로인해 조직 전반에 대한 고강도 쇄신이 단행됐고 회장은 물론 전 임원이 쇄신 대상에 올랐다. 후임 회장은 외부출신으로 재선출됐고 그룹 계열사 全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제출된 사직서는 DGB금융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영업을 시작한지 50여년만의 최대 규모였다. 비자금 사건이후 선출된 회장이 김태오 회장이다. 김 회장은 선임직후 강도 높은 '조직안정·기업혁신·고객공헌'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오늘날 DGB금융그룹, 인사체계, 사회공헌활동, 지배구조, 내부통제시스템의 기틀이 되고 있다.

비자금사태 당시 김 회장은 ‘파부침주(跛釜沈舟)’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했다.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의 비유로 배수의진(背水爲陣)보다 수위가 높은 표현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간이 흘러 비자금 파문은 상흔이 됐지만 당시 은행이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존재한게 사실”이라고 당시를 술회했다. 

 

코로나 엔데믹‧금융약자 위해 선봉에 서다

김태오 회장이 취임한 이후 DGB금융그룹은 따뜻한 금융사로 180도 달라졌다. 코로나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 키드 지원 ▲아동기관 소독 ▲원금상환 유예 ▲임원진 급여 반납으로 지역민 지원 ▲대중교통 운수종사자 지원 등 각종 기부와 후원활동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에는 취약계층의 금융부담 경감을 위해 ▲자영업자·소상공인 금융애로 지원(3조7천억원) ▲사회적 취약계층 금융지원(2조8천억원) ▲가계주택 실수요자 지원(5천억원) ▲사회적 기여(4천억원) 등 3년간 7조4000억원의 금융지원책을 발표하는 등 따뜻한 금융의 선봉에 서고 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비대면) 금리 최고 1.0% 인하 ▲청년·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 1천억원 ▲안심전환대출 2천8백억원 등 실수요자 중심의 주거 안정 금융도 지원중이다.

김태오 회장은 ESG가 기업이 체질을 바꾸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 회장은 “기업을 사람으로 생각하면 ESG 경영은 체질을 개선하는 활동으로 ESG 경영활동 자체가 당장 외연 확장을 가져오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ESG 관점이 기업 생존과 성장의 기반이 되는 기초를 튼튼하게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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