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KB증권 매출효자 '자산운용'... '5.1조→10.7조' 두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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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KB증권 매출효자 '자산운용'... '5.1조→10.7조' 두배 껑충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5.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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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사상 첫 영업익 1조 돌파
작년 IPO 실적 1위... 8건, 3.4조
‘위탁·자산관리’ 영업익 2조 돌파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지난해 증권업계의 실적이 고꾸라졌다. 증권업계를 표현하던 역대급 실적, 신기록 경신 등의 수식어는 사라지고, 구조조정, 빙하기 등이 빈자리를 대체했다. 코로나 시절 빚투와 고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개미들은 이탈했고, 레고레드發 부동산 PF 사태로 증권가의 ‘봄날’은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증권가의 실적이 꿈틀되고 있다. 채권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각 사가 어떤 사업부문을 통해 부활을 계획하고 있는지 파악해봤다.[편집자주]

KB증권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사업은 ‘자산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KB증권의 사업부문별 실적을 확인한 결과 ‘자산운용’은 전체 영업수익(매출)의 70~80%를 담당했다. 특히 증권가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작년 ‘자산운용’ 실적은 10조6500억원으로 전년도 5조810억원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그런데 작년 자산운용부문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21년 800억원에서 2022년 –121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 역시 700억원에서 –1184억원으로 전환했다.

KB증권은 유가증권, 파생금융상품, 자기자본투자 등을 통해 자산운용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산운용은 다른사업에 비해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5년간 영업수익을 보면 3번이 적자였고 2번이 흑자로 증시 영향이 컸다. 작년 코스피 지수는 2998.32, 코스닥은 1038.97으로 개장했지만 이후 1년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작년 자산운용 실적은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기업금융부문은 작년 처음으로 영업수익 1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 36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각각 1337억원, 2050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기업금융은 △회사채발행 △구조화금융 △IPO △증자 △인수합병자문 등 주로 기업 자금조달 업무가 핵심이다. 작년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코스피지수 하락과 신규상장(IPO) 시장침체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KB증권은 8건의 IPO대표 주관사를 따냈고 금액은 3조3975억원에 달해 IPO실적 1위를 기록했다. 국내 IPO 사상 최대 공모 규모(12조7500억원)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 상장도 KB증권의 작품이다.

문제는 올해다. KB증권은 4월기준 주관실적이 1건에 그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26일 자원순환 전문기업 단석산업의 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선정됐다. 

KB증권 영업수익 2위 부문인 '위탁·자산관리'는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 1조4100억원에서 2020년 1조9837억원으로 2조원에 근접했다가 2021년 1조8765억원으로 후퇴한후 작년 2조4082억원을 기록했다. 위탁·자산관리부문은 개인, 법인, 기관고객에게 위탁영업, 자산관리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KB금융은 ‘골드 앤 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라는 고액자산가 대상 종합자사관리센터를 작년 9월 강남구 신사동에 1호점을 개관한바 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 단독건물로 만들어진 이곳에는 국민은행과 KB증권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초고액자산가들에게 투자, 세무, 부동산, 법률, 신탁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안으로 반포에 2호점을 개점해 위탁·자산관리부문을 더욱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증시 악화로 크게 감소했다. 2021년 각각 3500억원, 34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1500억원, 1250억원으로 절반이상 떨어졌다.

KB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은 지난해 일평균 개인거래대금이 전년(2021년) 대비 44% 감소했지만 채권과 발행어음 중심으로 WM 자산이 지속적으로 증대됐다. IB 부문은 4개 주요 부문(DCM·ECM·M&A·인수금융)에서 대형 딜 클로징(매각 종결)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왔다. 자산운용 부문은 주가 하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마진 감소, 글로벌 금리상승 등에 따른 채권 손실 발생했다. 다만 보험사, 일반기업 등 신규 고객 확대를 통한 장외파생거래 등 판매가 활성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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