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회장 다각화 전략 통했다... LG엔솔, 분기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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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부회장 다각화 전략 통했다... LG엔솔, 분기 최대 실적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04.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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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매출 101.4%, 영업익 144% 증가
IRA 세액공제금 1003억 영업익 포함
권영수 부회장... 사업다각화, IRA 선제적 대응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에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위기에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연결기준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101.4%, 영업이익은 144.6% 각각 올랐다. 이번 분기부터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공제 예상 금액이 손익에 포함됨에 따라 영업이익에 1003억원이 반영됐다. IRA 혜택을 제외하더라도 1분기 영업이익은 5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5분기 연속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가 호황을 맞은 영향도 있지만 권 부회장이 밀어붙인 사업다각화 전략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하이니켈(High-Nickel) 배터리를 캐시카우로 지목, 생산능력을 키워왔다. 미국 포드사를 시작으로 각형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자 각형,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등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계획을 밝혀 주식시장 전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하이니켈은 양극재 니켈 함량이 90% 이상인 배터리로 에너지밀도가 높아 고출력을 내는데 유리하지만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다. LFP 배터리는 낮은 제조원가와 높은 안정성이 강점이나 자체 중량이 무겁고 에너지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가성비를 앞세워 중저가·보급형 모델 중심으로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다각화와 함께 미국 IRA,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대응에도 전력을 다했다. IRA는 미국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법안이다.

이달 17일 미 국세청(IRS)이 공개한 세부지침에 따라 미국에서 조립된 전기차 중에서도 ▲탑재된 배터리 부품 50% 이상 북미에서 제조·조립 ▲미국 혹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 40% 이상 사용 조건을 충족한 차량만이 각각 3750달러(약 500만원), 합계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에서 생산·판매되는 LG 배터리 탑재 전기차는 IRA EV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의 현지 생산, 우려국가 외 공급망 안정화 등을 집중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셀, 모듈, 전극 등 배터리 부품의 북미 현지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분리막과 전해액 현지 생산도 추진한다. 핵심광물의 경우 지분투자와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탈중국화를 도모한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지속적인 품질, 생산성 향상, 공급망 강화 활동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다져왔다"며 "견조한 북미 전기차 수요, GM 1공장 안정 가동 등 EV향 배터리 출하량 증가가 이뤄지며 5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은 "선제적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북미지역을 선도하는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 제공으로 신뢰받는 수익성 넘버원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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