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강희석 체제 3년... 정용진, 이인영을 '투톱' 세운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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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 강희석 체제 3년... 정용진, 이인영을 '투톱' 세운 까닭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3.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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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작년 연말인사 이후 올 3월 깜짝 발표
강대표, SSG닷컴 작년 영업손실 부진에도 건재
G마켓 17년 재직 이인영, 강희석과 시너지 기대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가 '오픈 톡'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SSG닷컴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가 '오픈 톡'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SSG닷컴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3일 이인영 부사장을 SSG닷컴 공동대표로 선임하는 깜짝 인사를 발표했다. SSG닷컴은 강희석 대표와 이인영 대표 투톱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강 대표는 2019년 이마트 대표로 선임되고 이후 2020년 SSG닷컴까지 맡으며 온·오프라인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G마켓에서 10년이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이인영 부사장을 앉히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투트랙으로 운영해 시너지를 노린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의 이번 인사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임원인사를 발표한 이후 3월에 대표를 발탁했기 때문이다. 대표급 인사를 갑자기 발표한 것은 그만큼 내부에 위기감이 커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2019년 정용진 부회장이 깜짝 발탁하며 업계 이목을 모았다. 당시 이마트는 2019년 2분기, 창사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 상황이었다. 따라서 구원투수로 컨설턴트 출신 발탁은 이례적이었다. 

강 대표는 부임 직후 가장 먼저 안되는 사업과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며 '강희석 표' 이마트 작업에 착수했다. 더불어 그로서리(식자재) 조직과 MD를 개편하고, W컨셉,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이러한 변화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취임 이후 연결기준으로 2020년 2372억원, 2021년 3168억원 등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진에 빠졌다. 본업인 할인점 실적이 올해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고, 온라인 사업(SSG닷컴, G마켓)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 1조7447억원, 영업손실 1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6.8% 증가했지만, 영업 손실폭은 33억원 늘었다. G마켓은 지난해 매출 1조3185억원, 영업손실 655억원을 냈다. 실적 부진에 G마켓 인수가 실패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해 신세계그룹 연말 인사 당시 강희석 대표의 거취가 불투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정 부회장은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다만 이달 3일 이인영 부사장을 공동 대표로 선임하며 기존과 다른 전략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온라인 전문가 합류... 온·오프 시너지 본격화

2020년 강 대표가 SSG닷컴 대표까지 겸임한 것은 온·오프라인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빠른 결정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위한 목적이 컸다. 이후 2년간 온·오프라인 겸임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다.

다만 강 대표가 홀로 온·오프라인을 운영하기에 부담이 적지 않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에 온라인 전문가인 이인영 부사장을 공동 대표로 선임해 강 대표의 부담을 덜고 각각 전문적인 분야에 집중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 인사의 목적으로 분석된다.

이인영 대표는 온라인 사업에 오랜 시간 재직하며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06년 지마켓에 입사한 이후 지마켓 재무부문 부문장을 역임했고 2021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뒤 지마켓 지원본부 본부장과 이마트 디지털 신사업TF 관리TF장, SSG닷컴 지원본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약 17년을 이커머스 시장에서 재직한만큼 강 대표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재무전문가로도 불리지만 사업적인 결정에는 과감하게 행동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타 CFO처럼 꼼꼼하고, 숫자에만 밝은 것이 아닌 써야할 곳엔 과감하게 쓴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 대표와 강 대표의 투 트랙은 향후 SSG닷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홀로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통합을 진두지휘하며 부담이 컸을 강 대표가 이번 인사로 이 대표와 함께 하면서 부담을 덜고, 본격적인 시너지 내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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