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적자에 '백기'... 신세계까사, 대형 매장 출점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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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적자에 '백기'... 신세계까사, 대형 매장 출점 '숨고르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3.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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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신세계그룹 편입 후 5년간 적자
지난해 4월 200억원, 지난달 414억원 자금 수혈
김홍극 대표,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 가닥
제품 포트폴리오·협업 강화로 경쟁력 강화
신세계까사 매장 전경. 사진= 신세계까사
신세계까사 매장 전경. 사진= 신세계까사

신세계까사가 지속된 적자에 대형 점포 출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가 우선이라는 김홍극 신임 대표의 판단으로 해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경기 용인시 등에서 추진해온 대형점포 출점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결정에는 신세계까사가 2018년 신세계에 편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2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188억원 늘어났다. 그룹에 편입한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로 5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에 집중한 효과로 지난해 매출은 2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신세계까사는 지속된 적자 상황을 해결하고자 신세계그룹으로부터 꾸준히 자금을 수혈 받았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4월 신규출점과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신세계로부터 2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은바 있다. 이후 1년도 채 안된 지난달 4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추가 자금 조달을 받았다. 11개월새 614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해 새로 부임한 김홍극 대표는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업계에서 김 대표는 수익성 개선에 탁월한 인물로 평가된다. 

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에 입사한 김 대표는 2014년 이마트 영업총괄부문 라이프스타일본부 가전문화담당 상무보로 처음 임원진에 올랐다. 이후 2015년에는 이마트 상품본부장 겸 일렉트로마트(ElectroMart) BM상무, 2016년 이마트 상품본부장 상무, 2017년 이마트 상품본부장 부사장, 2018년부터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가구업계는 엔데믹에 따른 홈인테리어 수요 위축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도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이 안 좋고,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대형 출점을 위한 자금 지출은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외연 확장보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먼저 매트리스와 침대 등 침실 가구를 까사미아 대표 상품군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또한 까시미아의 매트리스 브랜드인 '마테라소'의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침대 신제품도 상반기 중 선보여 침실 가구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

신세계까사는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디자인담당과 MD팀을 통합시킨바 있다. 이를 통해 상품의 디자인 부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여기 더해 타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차별화에 힘쓴다. 최근 SK매직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소파, 거실장, 침대, 프레임 등 프리미엄 디자인 가구를 SK매직 상품과 함께 렌탈 방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업황이 안좋은 시기에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부담이 클 것"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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