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人] "20대 금융문맹 심각... 학교서 못배워 범죄 무방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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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人] "20대 금융문맹 심각... 학교서 못배워 범죄 무방비 노출"
  • 박주연 NGO저널 기자
  • 승인 2023.02.13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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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 인터뷰
"이자율 모르는 청소년 많아… 금융교육 필수”

<편집자註> 수많은 사람(人)과 쉴새없이 소통하며 시민 세상의 이슈를 건져내는 것이 NGO저널 기자의 일입니다. 시민사회는 시대의 창(窓)일뿐 아니라 가장 강력한 여론 형성의 장(場)입니다. 세상의 흐름을 알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읽지 못하고선 미래를 꿈꿀 수 없습니다. [스토리人] 코너를 통해 시민단체 속 각양각색 사연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100달러 지폐 초상화의 주인공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돈에 관해 남긴 명언이 많다. “돈을 빌려준 사람은 돈을 빌린 사람보다 잘 기억한다.” "부가 늘어나는 사람은 걱정도 늘어난다." “한 푼 아낀 것은 한 푼 번 것이나 마찬가지다.”와 같은, 평범해 보이지만 진리가 담긴 금언(金言)도 그가 남긴 것이다. 21세기 돈에 관한 격언은 이제 감시자들에게서 나올 법하다. 복잡해진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경제 주체자들에게 끊임없이 경고를 날리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의 권익향상 등을 위한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 소속으로 날마다 정의구현을 위해 애쓰는 전지예 사무국장을 NGO저널이 만났다.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아준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은 요즘 우리나라 금융 현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계 정세에 큰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아준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은 요즘 우리나라 금융 현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계 정세에 큰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 단체 이름의 정의라는 단어를 볼 때 말 그대로 뭔가 정의로운 활동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생소한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시죠.

“음...우선 전 금융정의연대 소속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금융정의연대는 거대 금융회사의 약탈적인 행위들, 예를 들어 대출 시 부당한 행위가 있었다거나 혹은 금융 사기 행위, 또 대출 이자 관련한 부분에서 금융소비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더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방향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력 활동 대부분은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의 부당한 행위들을 감시하는 역할이에요.”

- 금융기업 감시라면 보통 공개된 정보를 통해 하는 겁니까?

“보통 공개된 자료들을 기본으로 하죠. 저희가 어떤 사안에 입장이나 대응을 발표할 때도 그런 공인된 자료를 근거로 많이 사용하니까요. 또 저희 대표님이 흥국생명 노조 출신이어서 제보도 많이 받아요. 그리고 시민들이 또 제보해오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사례들을 갖고 저희가 피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거죠.”

- 시민운동이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전문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회계도 알아야 할 것 같고, 금융 생태계도 알아야 하고요. 어떤가요?

“말도 마세요.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웠어요. 진짜 자세히 알아야겠더라고요. 경제 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단체들도 있지만 저희는 금융으로 특화된 시민단체이기 때문에 금융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 자세히 알아야 했어요. 금융위원회에서 정책을 발표하면 그 정책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고, 뉴스도 체크 해야 하고요. 가령 대출 수치가 발표될 때도 계속 확인을 해야 하고 말이죠.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하.”

- 원래 공부한 분야가 금융인가요?

“그건 아니에요. 금융은 몰랐죠. 원래 전공은 건축이에요. 오래전부터 시민단체 활동에 관심이 있어 찾아보다가 시민운동 하는 분들도 알게 됐어요.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죠. 대학 때부터 시민단체에서 소모임도 갖고 동아리 활동도 하다가 자연스럽게 시민사회를 접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시민단체라는 곳이 이런 곳이구나 하는 걸 알게 됐습니다.”

- 금융정의연대에서 활동한 기간은 얼마나 됩니까?

“5년 4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상근활동가로 일 한 것은 여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거죠.”

- 금융정의연대는 활동가 포함해서 직원들이 몇 명이에요?

“상근 근무자는 저 한명이에요. 운영위원들이 여러분 계시는데, 거기서 회의해서 결정이 내려지고 집행이나 일상적 업무들은 다 제가 담당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작은 단체들은 다 이런 방식이죠.”

- 가치를 위한 시민운동이 만족감은 주겠지만 생활인으로서 불편함도 있을 텐데요. 여기도 연봉으로 계약합니까?

“월급 기준으로 받죠. 넉넉하진 않으나 최저임금은 넘으니까요. 시민단체에서 최저임금을 못 받는 곳도 많아요. 이곳 단체 대표님이 최저임금 이상은 꼭 챙겨주기 위해 애쓰시죠. 그나마 1인 가구라 다행인 것 같아요. 제가 사는 곳이 경기도 부천인데 서울로 진입하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앞으로도 이 월급으로 서울로 진입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하.”

전 사무국장은 단체 활동을 하면서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우리나라 20대 청년들의 금융 문맹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청년들이 어릴 때부터 금융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사회에 진출한 탓에 쉽게 범죄에 빠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전 사무국장은 단체 활동을 하면서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우리나라 20대 청년들의 금융 문맹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청년들이 어릴 때부터 금융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사회에 진출한 탓에 쉽게 범죄에 빠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금융문맹 조장하는 교육현실... 청년들, 금융사각지대에 놓여

- 금융정의연대가 금융기업 감시나 금융소비자들의 억울한 사연을 돕는다는 취지로 얘기하셨는데, 여러 경험을 하면서 느끼는 바도 많을 것 같습니다. 금융 분야에서 심각한 사례도 여럿 경험했을 것 같아요.

“보통 취약계층이라고 하면 노약자나 혹은 장애인, 여성 등을 말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이곳에서 일하면서 현실을 보니 20대, 청년층이 진짜 금융 취약계층이더라고요. 갈수록 사회진출 시기도 늦어지는데 공부도 해야 하고 취업공부도 해야 하다 보니 다수의 청년이 기본적인 금융 지식이 없는 상태로 사회에 진출하는 거예요. 그런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사기인 줄 모르고 불법 대출에 가담한다거나 이율이 정확히 얼마인지 모르거나 부당한 요소가 숨어 있는지 모르고 금융상품에 가입한다거나 하는 등의 금융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청년들이 굉장히 많아요. 청년들이 연대해서 이런 문제들을 풀어가야 할 텐데 그게 잘 안 되니 마음이 아프죠.”

- 그렇군요. 외국 사례와 비교해서 우리나라 청년들의 금융지식이나 경제상식 수준은 어떤가요?

“외국 사례와 아직 비교는 못 해봤어요. 우선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현실이 이렇습니다. 저희가 교육 자료를 내려고 준비하면서 정말 충격을 받았던 게 20대 초반 청년 중에는 이자율을 계산하는 것도 모르는 청년들이 정말 많았다는 거예요. 이자라는 개념 자체가 어떻게 적용이 되는 건지 모르는 청년이 너무 많아요.”

- 정말 충격적이군요. 원인이 어디 있다고 생각하세요?

“정말 충격적이죠.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학교에서 은행 일을 어떻게 보고 내 권리를 어떻게 찾을 것인지 등과 같이 작아 보이지만 중요한 일들을 가르쳐 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학교는 국영수 중심의 교육이다 보니 그런 교육을 하지 않죠. 아이들이 자기가 찾을 수 있는 권리들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로 대학생이 되고 신용카드를 만들고 학자금 대출을 받고 그러다 대학을 졸업하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자율이 높은 2금융권, 3금융권에 손을 대면서 상황이 악화되는 것 같아요. 경제 상식이 정말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바로 경제활동을 하게 되니까요.” (※ 글로벌 데이터 수집 기관인 월드데이터아틀라스(World Data Atla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금융 비문맹률은 33%로, 3명 중 2명은 금융에 대해서 문맹에 가깝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조사 대상 국가 142개 중 81위에 그쳤다고 한다.)

- 실제 그렇게 곤란한 일을 겪는 청년 사례도 여럿 접했을 것 같은데요.

“단순히 개념을 모르는 정도에 그치면 그나마 다행인데 20대 초반 청년들 같은 경우는 불법 사금융 사건에 연루되는 경우가 꽤 있어요. 소위 깡이라고 하잖아요. 휴대폰깡과 같이 팔 수 있는 모든 전자기기를 다 팔아치우다 브로커에 걸려들거나 하는 일도 있죠. 그 나이대의 청년들은 30만 원? 이런 정도의 돈이 필요한 거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이런 모습들을 두고 도덕적 해이라고 비판도 많이 하지만 사람은 무방비 상태에서 그런 처지로 몰리거나 공격을 당하면 사회 인식에 문제가 생기고 나이가 어릴수록 그 상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청년들은 더 손쉬운 방법을 계속 찾게 되는 거죠. 사회에서 누군가는, 어른들이 바로 잡아줘야 하는데 그 과정 없이 사회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범죄에 연루되어도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보통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죠. ‘너는 그 조직과 같이 연루되어 있으니 사기 행위에 가담한 것’이라고 의도와 관계없이 분류되다 보니 구제 기회가 거의 없는 거예요. 우리나라 젊은 층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이 너무 시급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학교에서 의무교육해야 해요. 고차원 방정식을 가르치면서 은행에만 가면 이자 계산도 제대로 못 하고 예금이 뭔지, 적금이 뭔지 금융상품 구분도 못 하는 아이들로 키우고 있잖아요.”

 

시민단체 가치를 느끼게 하는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공익활동

- 그래도 단체 활동하면서 보람된 일도 있을 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성과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저희는 펀드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 단체들과 연대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분들을 도와 일이 해결되었을 때는 큰 보람을 느끼죠. 최근 사모펀드와 관련해 문제가 많이 됐었잖아요. ‘이 펀드는 사기’라고 금감원에서 정확히 결론을 내렸던 펀드들이 몇 있거든요. 예를 들어 독일 헤리티지 펀드 사건의 경우처럼 그걸 위해 저희가 금감원 앞에서 기자회견도 하면서 열심히 활동했죠. 결국 펀드 피해자들이 원금 전액을 다 돌려받을 수 있게 되었고, 그분들이 환호성을 지르면서 저희에게 ‘안 도와주셨으면 피해 회복을 못했다’고 감사하다고 이야기해주셨을 때 짜릿했죠. ‘아, 우리의 존재 가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그때 들었죠. 보통 때는 서류 작업도 많고 일하는 게 관성적이 되기도 해서 이런 일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보통 단체에서 논평이나 성명을 내도 자기들 관심사가 아니면 받아주는 언론사들이 많이 없어서 ‘이게 과연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현장에서 금융소비자들을 만나면 실감을 하고 보람을 느낄 때가 많아요.”

날마다 벌어지는 부조리한 금융 현실에 대한 감시 업무에 바쁜 전 사무국장의 최근 관심사는 고양이, 채식, 기후 환경이다. 그는 시민단체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어린 질책과 관심도 부탁했다. 
날마다 벌어지는 부조리한 금융 현실에 대한 감시 업무에 바쁜 전 사무국장의 최근 관심사는 고양이, 채식, 기후 환경이다. 그는 시민단체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어린 질책과 관심도 부탁했다. 

 

- 반대로 좌절감을 느낄 때도 있겠어요.

“음...좌절감이라기보다 금융 사안을 접하다 보면 굉장한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어요. 어떤 딜레마인가 하면, 어쩔 수 없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주장할 수 있는 정도가 어느 수준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질 때이죠. 개인적으로는 지금 금융 관련 규제들이 규제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허술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대출 이자 상한선을 명확히 정한다거나, 금융회사가 매번 이자 잔치를 벌일 때 이득에 비례해 주주의 가치들을 제외하고 금융소비자들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을 만큼의 상한선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막무가내로 올려버려요. 그럴 때면 ‘내가, 혹은 우리가 이런 주장을 해도 가능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는 거죠.”

- 이런 주장이라면 너무 막연한 설명인데요.

“어떤 주장을 하다 보면 ‘에이, 그렇게 하면 사회주의지’ 하는 식의 반박에 부딪히다 보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정도의 선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그 정도 선까지 맞추려면 나름의 근거가 있어야 해서 그 부분이 매번 딜레마에요. 그럴 때마다 ‘내가 주장할 수 있는 한계가 이 시민사회에는 존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왜냐하면 시민사회 내부에도 소극적인 의견이 있고 적극적인 의견이 있는데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주장을 밀고 갈 수 없어서 굉장히 어려워요. 상황에 맞춰 조율해 우리가 이 정도 주장을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없으면, 만일 저희 주장에 아무 단체도 동참 하지 않는다면 진짜 외로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

- 단체 상근활동을 5년 넘게 했으니 실제 경제생활에도 꽤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어떤가요?

“도움이 되는 부분은 있어요. 일반 국민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는데, 제가 여기 활동을 하면서 확고하게 세운 원칙이 있습니다. 주식은 하지 말자는 거예요.”

- 아니, 왜요?

“주식, 펀드를 알게 되고 이 구조를 알게 되니 그것으로 소액의 기쁨을 누릴 수는 있겠으나 그것으로 앞으로 미래를 위해 투자하겠다거나 하는 가치는 전혀 없어 보여서요.”

- 워런 버핏이 들으면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로군요.

“워런 버핏 할아버지 같은 분들이 사람들을 많이 홀리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 굉장히 도발적인 이야기인데요. 왜 주식 투자를 하면 안 된다는 겁니까?

“금융회사들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금융 사회에서는 명확하게 갑과 을이 나뉘어져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감각적으로 느껴져요.”

- 주식시장을 어둠의 세력이 지배하고 있고, 개미들은 결국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그런 종류의 생각인가요?

“네,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가 이미 형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미국에 많이 장악되어 있어서 금융만 볼 게 아니더라고요. 세계정세를 봐야 주식시장도 보이죠. 과거 우리나라 IMF 역사도 살펴보면서 공부를 하다 보니 금융에서도 우리의 자주권을 외치는 게 진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생각에 사람들이 얼마나 동조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어쨌든 주식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원칙을 세웠죠. 누군가가 가져가면 누군가는 빼앗길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 내가 누군가의 것을 빼앗지는 말자는 생각이요. 이쪽 활동을 하면 할수록 사회 개혁을 위해 발을 더 많이 디뎌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금융에 기대지 말고, 소비자 자신의 판단을 믿어라

- 자본주의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가 갈 데까지 갔다, 자본주의는 망했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새로운 대안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이 경제 체제에서 가계부채가 한계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게 최근 몇 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시민들은 체감을 하면서도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지금의 경제가 무너지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무너지게 될지...작년 하반기 때 심각한 위기감을 느꼈죠. 통계수치들을 보면서 ‘아, 진짜 많은 사람들이 무너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파산의 길을 걷고 있고요. 그래서 뭔가 혁신적인 체제 변환이 없으면 예상치도 못할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어요.”

-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얘기군요. 화제를 돌려보죠. 개인적으로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바램이 있나요?

“제가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까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아요. 또 채식, 환경 이런 분야에도 관심이 많죠. 요즘 관련 다큐멘터리를 계속 보게 되는데, 내가 이 고양이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책임지고 어떻게 잘 양육하고 살 수 있을까, 또 이 고양이의 친구들이 잘 살 수 환경을 만드는데 내가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가 최근 가장 큰 고민이고 실천하는 게 목표에요.”

- 금융 관련 NGO 활동을 하고 있으니, 독자들에게 경제생활에 도움이 될 팁 하나 알려주시죠.

“그게 진짜 어려워요. 제가 이 분야에서 활동하다 보니 금융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걸 알려달라는 질문을 평소에도 많이 받거든요. 음...고민이 되는데...금융을 믿지 말아라?”

- 금융을 믿지 말라고요?

“우리나라 국민은 정말 선하다고 생각해요. 서로 믿고 신뢰도 잘 쌓고 교류한다고 생각하는데, 은행이나 증권사나 금융회사들이 어떤 상품이 좋다고 여러분에게 투자하라 얘기하면 곧이 곧대로 100% 믿고 신뢰하진 말라는 뜻이에요. 여러분이 필요한 것을 찾아 선택해야지, 그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권유하는 걸 그대로 믿고 따라서는 곤란하다는 의미이죠.”

- 특별히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시민사회에는 참 많은 활동가들이 있어요. 시민사회에서 무엇을 하는지 잘 안 보이는 것은 시민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국민이 시민사회가 뭘 하는지 궁금하시면 홈페이지 하나만 들여다봐도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민사회에 대해 인식이 많이 안 좋아졌고 공격도 많이 받고 있는데 의심이 든다면 홈페이지를 한번 방문해서 들여다봐 달라, 그래서 정부와 시민사회가 각각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한번 봐주시라, 그렇게 한다면 무엇이 이득이 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습니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NGO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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