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人] "공부하는 청년운동... 시민 품고 큰 미래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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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人] "공부하는 청년운동... 시민 품고 큰 미래 꿈꾼다"
  • 박주연 NGO저널 기자
  • 승인 2022.12.21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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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 신전대협 공동의장 인터뷰

<편집자註> 수많은 사람(人)과 쉴새없이 소통하며 시민 세상의 이슈를 건져내는게 NGO저널 기자의 일입니다. 시민사회는 시대의 창(窓)일뿐 아니라 가장 강력한 여론 형성의 장(場)입니다. 세상의 흐름을 알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읽지 못하고선 미래를 꿈꿀 수 없습니다. [스토리人] 코너를 통해 시민단체들의 각양각색 사연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0대 청년 보수를 자임하는 신전대협(※ 2018년 12월 설립된 시민단체. 386 운동권이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출범했다고 밝힘. 신전대협 명칭은 전대협에 대한 풍자 의미)은 보기에 따라 화제와 논란을 오가는 문제적(이 단어에는 긍정과 부정 양가의 의미가 다 있다) 단체이다. 과거 정부를 거치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온 보수시민사회에서는 가문의 대를 잇는 옥동자 대우를 받기도 하지만 정치적 반대진영의 눈에는 또 다른 문제적(?) 단체로 비친다. 정치적 화제와 파격, 논란 속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신전대협 김건 공동의장(서울대학교 국사학과 4학년)을 NGO저널이 만났다.

3기 신전대협 공동의장직을 맡은지 3개월여 됐다는 김건 의장. 겉으로 알려진 단체의 강한 이미지와 달리 김 의장은 차분하고 학구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3기 신전대협 공동의장직을 맡은지 3개월여 됐다는 김건 의장. 겉으로 알려진 단체의 강한 이미지와 달리 김 의장은 차분하고 학구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신전대협 공동의장이신데, 단체를 아직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세요.

"저는 이번에 신전대협 3기 의장을 맡게 된 김건이라고 합니다. 신전대협은 2018년 말 창설돼 1기, 2기를 거쳐 3기까지 왔어요. 신전대협은 알고 계신 것처럼 과거 방법론에 있어 다소 파격적이거나 보기에 따라 과격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저는 신전대협을 몰랐어요. 아직 군에 있던 때였고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은 없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존재 자체를 잘 몰랐던 거죠. 그러다 전역하고 총선, 대선을 거치면서 알게 됐습니다."

- 신전대협 하면 전 정부를 비판한 대자보나,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고소당한 사건 등으로 유명합니다.

"대자보를 활용한 활동은 현재도 합니다만, 2기 김태일 의장 시절 상대적으로 대자보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많이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패러디하는 느낌으로 글씨체도 완전 북한식으로 했고요. 정부 비판 대자보를 뿌렸다가 경찰, 검찰 조사도 받고 했었죠. 영장도 없이 그냥 막 들어오더군요. 그 후에는 대자보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면서도 새롭게 기획해서 아이디어 자체가 재밌어야 한다, 참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풍자와 해학에 치중해서 활동을 해나갔습니다."

- 2기 활동은 그렇고, 그나저나 신전대협을 잘 몰랐다고 했는데, 어떻게 알게 된 겁니까?

"군대 복무 중에는 세상사에 적당한 관심을 갖다가 복학한 뒤 김근태 국민의당 청년 최고위원을 만나게 되고 친하게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어요. 그때 국민의당 활동도 좀 했습니다."

- 기본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있었군요? 혹시 정치인이 꿈인가요?

"정치인이 꿈이라고 하기엔 뭔가 좀 애매한 것 같아요. 지금 저는 정치인일까요, 아닐까요? 하하."

- 시민단체 활동을 하고 있으니 어떤 면에서는 정치를 하고 있다 말할수 있겠네요.

"그렇죠. 사실 정치인이 꿈이라고 말하면 보통 어떤 자리에 가는 것을 생각하는데 저는 그건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게 자리가 목표가 돼선 안 된다, 하고 싶은 무엇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 보통 어른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네요. 너무 모범답안 아닙니까? 그렇게 말하는 어른들 치고 자리 안 좋아하는 어른 없더군요.

"그러니까 자리는 과정인 거죠. 어떤 목표를 이루려는 과정에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 기회가 왔는데, 단지 ‘나는 자리에 욕심이 없다’는 이유로 안 간다? 그것도 말이 안 되죠. 내가 이루고 싶었던 목표를 위해 그 자리가 도움이 된다면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자리는 목적이 되어선 안 되고 수단으로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신전대협, 올드 운동권 비틀고 꼬집기 

- 그렇군요. 다시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려서 신전대협 공동의장까지 맡았는데, 적극적인 의사가 있었던 겁니까, 아니면 떠밀려서 맡게 된 거예요?

"사실 제가 강력히 원해서 맡았다기보다는 전임 의장이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이 되어서 정치중립 의무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의장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 상황에서 누군가는 의장직을 맡아야 했고, 이런저런 고려 끝에 공동의장 체제로 가자는 내부 의견에 모두가 공감했고, 동의를 얻어 여기까지 온 거예요. 3기 공동의장을 맡아 3~4개월이 지났고 소규모의 기자회견을 두어 차례 진행했죠. 연말연초에 크게 하나 준비하는 것도 있습니다."

- 신전대협은 탄생 자체가 기득권이 돼버린 586 운동권에 대한 일종의 안티테제의 의미가 있잖아요. 실제 신전대협 활동 등을 통해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많을 텐데요, 전대협, 한총련 시절과 지금 대학가에서 운동(?)하는 학생들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운동형태나 방식 등에서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있습니까?

"지금 수도권 중심에선 학생 운동권이라는 명맥은 많이 사라졌어요. 다만 지방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그런 움직임이나 조직체가 살아있기도 하더라고요. 제 경험에 한해 말씀드리면 제가 대학에 입학할 때쯤까진 약간의 줄기가 이어 내려오면서 명맥이 유지되는 걸 보긴 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유행하면서 모여서 단합해 뭔가를 하는 일이 잘 안 되다 보니까 많이 와해 되고 뿔뿔이 흩어진 느낌이 듭니다."

- 코로나 유행이 약하게 이어오던 운동권 명맥을 끊었나 보군요?

"당장 서울대학교만 봐도 꽤 오랫동안 학생회가 구성이 안 됐습니다. 최근에야 다시 구성됐는데, 비운동권이에요. 운동권 학생회 명맥은 사실상 끊긴 거죠. 전국적으로도 비운동권 학생회가 추세인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단 몇몇 인물과 소규모 학회를 통해 조금씩 보이는 모습이라면 과거 운동권과는 다르다는 거죠. 예전 운동권 학생들은 과격한 시위라든가 화염병 투척이라든가 일단 밖으로 나가서 했잖아요. 그런 모습을 차치하고서도 이들에 대한 가장 큰 비판 논리가 학생 때 공부는 안 하고 운동만 하다 그 상태로 정치권에 들어갔기 때문에 현재 정치가 엉망이라는 것인데 일단 지금 운동하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들 자기 공부하고 행사가 있을 때 모이는 식이에요. 함께 모여 스터디도 하고요. 저희는 그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옛날식 투쟁을 하는 대학생 조직이라고 한다면 대진연 정도 꼽을 수 있을까요? 대진연이 그 느낌이 나죠." 

- 지금은 학생 운동권이라고 해도 옛날식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요? 한 가지 사회 이슈, 정치 이슈에 대해서도 생각들이 다 다르잖아요.

"실제로 그렇죠. 저희 신전대협만 해도 내부적으로 여러 생각이 공존하고 각기 주장이 달라요. 예를 들어 저희가 보수적 성향이 강해도 지금 여당 당 대표로 선호하는 정치인들이 제각각이죠."

- 그럼에도 과거 운동권과 현재 운동권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점도 있습니까?

"사람과 사람 간의 유대감이나 한 가족이라는 끈끈한 동지의식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뜻을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주는 심리적 동질감이라는 건 시대를 초월하는 것 같아요."

- 부모님은 신전대협 활동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머니는 정치 일반에 관심이 없고 아버지가 저랑 완전히 반대 성향이세요. 그래도 정치적인 문제를 갖고 싸우진 않습니다. 가능한 정치 이야기는 안 하려고 하죠. 보통 아버지가 어떤 정치적인 이슈를 먼저 꺼내어 생각을 말씀하세요. ‘네가 그쪽 일을 하지만 다른 쪽 이야기도 들어봐야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있지 않냐’는 식으로 SNS로 공유해주시죠. 저도 제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서로 다르다는 걸 어느 정도 존중하는 분위기에요. 가족 평화를 유지하는 비결이라면 서로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상대방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자기 생각이 맞고 상대 말이 틀리다고 한다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는 싸우자는 것 밖에 안 돼요."

김건 신전대협 공동의장은 20대 청년 보수화 현상이 정치권과 언론에 의해 과대 이미지화 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건 신전대협 공동의장은 20대 청년 보수화 현상이 정치권과 언론에 의해 과대 이미지화 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언론에 의해 과대포장된 '20대 보수화' 현상

- 화제를 좀 돌려봅시다. 요즘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20대를 주목하는 초점이 ‘20대 보수화’ 잖아요. 20대가 정말 보수화된 것이냐, 아니면 또 다른 현상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인데, 20대 당사자로서 이 점은 어떻게 보세요?

"20대 보수화가 아니라 20대 남성 일부의 보수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0대 세대의 정치화도 아직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20대는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아니, 관심없는 것을 넘어 안 갖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이 친구들은 지금 당장 학교 공부가 중요하고 당장 취업과 무슨 일을 할지가 더 중요해요. 정치뉴스만 봐도 여야가 싸우는 것만 보고 뭔가 잘 안 되고 이상한 모습들만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고 관심을 기울이는 자체가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또 어느 정도 생각은 갖고 있지만 부모님, 선생님, 선배 등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꾸 뭔가를 자신에게 주입하려는 방식에 반감을 갖고 아예 무관심으로 대응하기도 하죠.

그런 것들이 지난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 20대 투표율로 나타나는 겁니다. 20대 투표율이 제일 낮아요. 물론 20대의 정치 무관심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긴 해서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 와중에 언론에서는 이대남, 이대녀라는 또 다른 프레임으로 보고 있는데, 그것보다는 20대는 투표를 안 하는 세대라고 봐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20대 보수화가 아니라 20대는 그냥 정치 무관심층, 투표를 안 하는 세대인 거죠. 저희 고민도 이런데에 있어요. 함께 활동하자고 제안하면 ‘나도 너희 생각에 완벽히 동의하지만 지금 취업 준비해야 해서 곤란해’ 라던지 어떤 친구는 ‘로스쿨 시험 준비하고 공부해야 해서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아’라고 해요. 사실 이런 문제들이 저희에겐 너무 높은 장벽이죠."

- 이대남, 이대녀 이야기를 꺼내셨는데, 언론을 통해서 보면 지금 이들은 거의 서로가 적대적 대상인 것처럼 돼 있잖아요. 마치 성대결하는 것처럼요. 실제 현실에서 느끼기에도 그런가요?

"그런 모습은 보통 온라인에서 많이 나타나죠. 온라인에서 싸우는 그 사람들 실제 앉혀놓고 이야기하도록 해보면 못 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20대는 온라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세대이다 보니 가끔 그 분위기에 경도되는 느낌은 받죠. 그래도 현실에서 서로 얼굴 마주 보고 자기 이름 걸고 대화하며 자기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과 온라인에서 키보드 두드리는 것과는 많이 다르죠. 온라인의 분위기를 그대로 프레임화해서 전체가 ‘그렇다’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 아닐까 싶어요. 결국은 사회적 대화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런 여러 사회적 대화의 장이 끊기고 단절되다 보니 온라인 영향력은 더 커졌고 그것이 정치와 결합하고 정치권에서 활용하는 식으로 변형되다 보니 더 심화하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가 젠더 담론인데, 젠더 갈등에서 나오는 분쟁과 논의과정을 보면 어떤 바람직한 사회적 가치가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로 의견 충돌로 평행선만 달리거나 억지로 나오는 결과물도 또 다른 젠더 갈등으로 이어지는 결론이 돼버리고요.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갈등 자체로 끝난단 말이죠. 그래서 그런 젠더 갈등을 자신의 무기로 삼고 정치권에 진출한 사람 대부분도 다른 중요한 담론을 다루지 못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젠더 갈등으로 소위 ‘뜬’ 사람이 있다고 쳐요. 정치권에 입문한 그 사람이 젠더 갈등 그 이상의 다른 아젠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이 과연 부동산이나 경제를 다룰 수 있을까요? 하려고 하지도 않고 할 능력도 없죠."

- 그러니까 정치권의 젠더 담론은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이라고 보는 거군요. 그건 그렇고 아까 20대 보수화 이야기를 했지만 20대에서도 보수적인 사람들이 있잖아요. 보기에 기성 보수와 비슷한가요? 차이점이 있습니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공부의 깊이가 다르다고 느껴요. 20대 보수는 공부가 덜 돼 있어요. 인터넷에 의해 파편화된 정보를 기반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거죠. 물론 기성세대 보수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원로나 학자와 같은 분들은 생각과 판단에 있어서 경험을 토대로 한 논리적인 근거를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젠더 문제에 있어서도 사실 진정한 공감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선 하기 어려워요. 저는 여성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여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위선적이죠."

- 이야기를 쭉 들어보니 과거 세대보다 훨씬 개인주의적이고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대들은 NGO와 같은 공익 활동에 관심이 덜하겠다는 생각까지 미치네요.

"친구들과 대화할 때 시민단체 활동을 한다고 말하면 잘 몰라요."

- 주변 NGO 활동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겠군요.

"없죠. 저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고 있고, 정치권도 경험해보긴 했지만 사실 이런 경험을 해본 친구가 주변에 없어요. 친구들은 ‘이해는 안 되지만, 네가 활동하니까 응원한다’ 이 정도로 저를 봐요. 서로 생각이 다르지만 그래도 인연이 끊기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지금도 교류하면서 잘 지내고 있죠."

신전대협을 통해 20대 청년 운동의 발랄함과 신선함을 보여주고 싶다는 김건 의장.
신전대협을 통해 20대 청년 운동의 발랄함과 신선함을 보여주고 싶다는 김건 의장.

 

청년운동, 정치야말로 변화의 원동력

- 지금 본인의 최대 고민은 뭡니까?

"하하. 갑작스러운 질문이네요. 음...글쎄요. 제가 뭔가를 깊이 고민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고민하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해결해보려는 스타일이죠. 그래도 고민이 있다면 아무래도 새로 의장이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맡은 일을 어떻게 제대로 해낼 것인가 하는 거예요. 의장 임기가 딱히 정해진 건 아니고 의도한 것도 아니지만 과거부터 보통 2년 주기로 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2년은 이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각오하고 있어요."

- 졸업 후 어떤 일을 할지 계획은 있어요?

"졸업할 것 같진 않아요. 일단 졸업 요건을 갖추는데 만족하고 유예기간을 좀 두고 싶습니다." 

- 휴학하려고요?  

"그런 느낌이죠. 당장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일단 신전대협 일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전대협을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보다 단단한 단체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에요." 

- 이건 약간 불편한 질문이 될 수 있겠어요. 만약에 말이죠. 누군가가 신전대협은 지나치게 정치적이지 않느냐, 당신들이 과연 청년으로서 순수하게 운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겁니까?

"정치적이라고 해서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정치권과 가깝다고 청년 운동에 문제가 될 게 무엇이냐는 거죠. 사실 산다는 게 다 정치적인 게 아닌가요? 정치와 무관한 일이 무엇이 있죠? 결국 청년운동이라는 것도, 시민사회 운동도 정치와 연관되지 않으면 결국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요. 현실을 바꾸는데 정치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한 말씀이라고 하는데,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걸 두려워하면 어떤 변화도 생길 수 없다는 거예요. 정부와 시민단체, 정당 모두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그 결과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겠죠. 다만 그 안에서 부적절한 돈이나 자리 등 뭔가를 주고받으면 안 되겠죠. 하지만 일부 부작용이나 나쁜 모습들이 있다고 해서 긍정적 역할이나 효과를 다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바꿔야 하는 것들도 결국 직접 안에 들어가 바꿔야 하지 밖에서 이래라 저래라 해서 바꿀 수 없다고 봐요."

- 여자친구 있어요?

"지금은 없습니다."

- 단체 활동도 좋지만, 청춘인데 연애 운동도 좀 해야 하지 않겠어요? 바라는 이상형 있어요?

"음..하하.. 아니, 그런 내용도 인터뷰 기사에 들어가나요?"

- 못 들어갈 건 또 뭐 있어요?

"서로의 생각을 잘 이해해 주고..."

- 에이.. 그런거 말고요.

"사실, 제가 키가 큰 편이 아니라서... 저보다 작은 여자가 좋아요. 하하."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NGO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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