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pick] 존림號 삼성바이오 역대급 실적... 비결은 '원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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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pick] 존림號 삼성바이오 역대급 실적... 비결은 '원팀' 리더십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3.02.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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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 유일 매출 3조... '영업익 1조 클럽' 눈앞
"고객 앞에 모든 임직원은 하나"... '원팀' 강조
바이오 불모지 한국서 CDMO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적'
4공장, 6월부터 본격 가동... 5~8공장 추가 건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계회사인 바이오에피스. 사진=시장경제DB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계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진=시장경제DB

존림 대표이사 사장 체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쾌속질주'하고 있다. 연간 기준 회사 매출이 1조원을 처음 넘긴 것은 2020년. 불과 2년만에 두배로 뛴 것이다. 연매출 3조원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최초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9836억원을 기록,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회사의 연간 실적에 대해서는,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서 초격차 입지를 견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하고 별도 기준으로 보더라도 매출 2조4373억원, 영업이익 9681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은 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존림 사장은 로슈와 제넨텍 등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30여년 간 몸담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취임직후부터 수주 물량 확보에 과감히 속도를 냈다.

최근 3년 동안 회사의 실적은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표이사가 글로벌 마케팅 최일선에서 힘을 보탠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기도 하지만 특유의 '원팀'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존림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원팀'을 강조했다.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회사 내 모든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존림 대표이사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이사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빅파마' 공략 주력... 고객사 12곳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핵심 사업인 위탁개발·생산(CDMO)은 바이오의약품 업계 '파운드리'에 비견된다. 위탁생산만을 의미하는 CMO와 달리, CDMO는 연구개발을 포함한다.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삼성바이오는 CDMO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바는 이른바 '빅파마'로 불리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 공략에 주력했다. 글락소스시스클라인(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노바티스 등 12곳의 빅마파가 삼바 고객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DMO 진출 초기인 2018년 삼바와 거래관계를 형성한 빅파마는 3곳에 불과했으나 R&D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단숨에 점유율 1위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체결한 빅파마 수주 계약은 총 11건으로, 이 중 10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 6건이다.   

글로벌 빅파마에 대한 수주 확대는 생산물량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부분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올해 6월을 기점으로 전체 가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삼성바이오 생산능력은 60만4000 리터(L)로 늘어날 전망이다.  

에피스는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10종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중 6종을 상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SB5) 고농도 제형의 미국 허가를 획득했다. 이 밖에도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SB16)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임상 3상도 완료하는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리액터홀.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리액터홀.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연내 착공...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   

존림 사장은 2020년 12월 취임 당시 "향후 10년 간 CMO, CDO, CRO 등 사업 전 부문에서 글로벌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로 본격 도약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존림 사장의 공언대로 삼성바이오는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 5000억원을 투자, 3대 축(생산능력· 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먼저, CMO 부문은 지난해 10월, 착공 23개월만에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24만L)을 갖춘 4공장 부분 가동을 시작해 위탁생산능력을 강화했다. 4공장은 현재까지 글로벌제약사 8개사와 11종 제품에 대해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추가로 26개 이상 잠재 고객사와 34종 이상의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 중이다.  

CDO 부문에서는 비대칭 구조로 생산력·안정성을 높인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 신약 후보물질의 안정성 등을 분석·선별하는 '디벨롭픽(DEVELOPICK)'을 출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누적 수주 건수는 각각 CMO 74건, CDO 101건이며, 누적 수주액은 95억 달러 규모이다. 

지난해 7월 삼성바이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송도 11공구 35만7000㎡ 규모 부지를 확보했다. 이곳에는 연내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5공장을 시작으로 8공장까지 4개의 신(新) 공장이 들어선다. 존림 사장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 발표에서, "올해 4공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는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건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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