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 청약 가고 월세 왔다.. 지난해 주택 월세 거래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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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 청약 가고 월세 왔다.. 지난해 주택 월세 거래 '49.2%'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1.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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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월세 거래량 25만건
10년 전 대비 130% 상승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경쟁률 ‘1.9대 1’
전년 동월 ‘15.2대 1’ 대비 급락
2011~2022년 경기도 아파트 월세거래량 및 거래비중. 사진=경제만렙
2011~2022년 경기도 아파트 월세거래량 및 거래비중. 사진=경제만렙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월세’ 거래량이 급증했다. 변동금리를 사용하는 청약, 매매, 전세 시장의 거래량이 줄고, 계약 기간 동안 변동이 없는 ‘월세’가 시장에서 대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문제는 단순 급증이 아니라 단군 이래 역대 최다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울 주택 월세 거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2022년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는 50만919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 거래는 25만670건으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49.2%로 역대 최고치였다. 월세 거래는 2018년 15만3200건, 2019년 15만7914건, 2020년 17만2417건, 2021년 21만9901건에 이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9만5256건이었고, 빌라 4만7161건, 단독 10만8253건 등이다. 서울에서 주택 월세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2만1512건을 기록한 ‘송파구’다. 이어 관악구 1만9971건, 강남구 1만6992건, 동작구 1만3933건, 광진구 1만3122건, 강동구 1만2455건, 서초구 1만2432건, 마포구 1만2330건, 강서구 1만363건 순이다.

전세 거래는 줄었다. 고금리 장기화가 원인이다. 2021년 서울 주택 전세 거래는 28만132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25만8529건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는 4만4957건으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저치였다. 전세의 경우 변동금리 계약 사례가 많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전문가들은 월세 증가의 직접적인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보고 있다. 

청약 거래도 전세와 마찬가지로 빙하기다.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9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15.2대 1보다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지역별 차이는 심했다. 서울은 42.5대 1로 같은 해 2월 이후 가장 높았고, 부산도 53.8대 1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과 부산, 경기(1.5대 1), 강원(4.5대 1)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넘지 못했다. 인천은 0.3대 1을 기록했고, 대전과 울산도 각각 0.1대 1, 0.3대 1에 그쳤다.

1순위 청약 미달률은 53.9%로 1년 전 28.2%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제주와 전북은 미달률 100%를 기록했고, 대전(89.2%), 충남(83.2%) 등도 높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짙어졌고, 대출 이자 부담까지 커져 주택 매매와 전세 수요는 줄고 월세 수요가 급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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