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줄었지만... 아파트 월세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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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줄었지만... 아파트 월세 고공행진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3.03.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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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올해 1월 전월세 실거래가 2년 전 대비 분석
전셋값 전반적 하락... 전국 아파트 월세 25%↑
고금리에 월세 전환, 전환율 상승 등 여파
금리 상승 여파 등으로 아파트 월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장경제DB
금리 상승 여파 등으로 아파트 월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장경제DB

최근 아파트 전세와 월세 보증금은 줄어들고 있지만 매월 내는 임대료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빠르게 증가하고, 전월세 전환율이 상승하면서 월세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부동산R114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간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월세 계약 총 7만510건의 평균 월세액은 65만원으로, 2년 전 동기간 평균 52만원(5만4천490건)에 비해 24.9%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액만 집계한 것이다.

또한,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 보증금은 1억2천224만원으로, 2년 전 1억3천589만원 보다 10.0%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것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임차인들이 월세 보증금을 줄이는 대신 일부를 월세로 돌린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2년 전에 비해 전월세 전환율 역시 상승해 실질 월세 부담액이 커진 영향도 있다.

2020년 12월 전국 평균 4.5%였던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 한국부동산원 기준)은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작년 12월 기준 평균 5%로 상승했다.

2년 전에는 1억원의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경우 4.5%의 전환율을 적용해 월 37만5천원(연 450만원)을 내면 됐지만, 지금은 5%의 전환율을 적용해 2년 전보다 11% 높은 41만7천원(연 500만원)의 월세를 내야 한다.

조사 기간내 서울 아파트 월세는 평균 85만원에서 92만원으로 8.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세 보증금은 2억2천805만원에서 2억105만원으로 11.8% 하락했고, 전세 보증금도 2년 전 평균 5억5천222만원에서 현재 5억2천151만원으로 5.6% 떨어졌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종전 2%대에서 금리 인상 이후에는 최고 연 6∼7%까지 치솟으면서 전세 보증금의 월세 전환이 가팔라졌다"며 "전월세 전환율이 상승한 것도 월세부담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2년 새 월세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울산광역시로 나타났다. 2년 전 34만원에서 최근 58만원으로 70.6% 상승했다.

이어 경상북도가 62.1%(31만원→50만원), 강원도 45.7%(34만원→49만원), 충청북도 45.7%(31만원→45만원), 경상남도 42.9%(34만원→49만원), 광주광역시 41.7%(33만원→51만원) 등의 순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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