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없는 연말 증시... 금주 코스피 2300선 등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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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없는 연말 증시... 금주 코스피 2300선 등락 전망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12.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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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코스피 2300선에서 등락할 것"
연준 긴축에 글로벌 증시도 싸늘
"차분히 내년 투자계획 구상할 시기"
여의도 증권가. 사진=시장경제DB
여의도 증권가. 사진=시장경제DB

이번주 국내 증시에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산타 랠리'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특별히 상승 동력이 될만한 이슈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산타 랠리는 소비가 증가하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기업이익이 개선돼 증시가 반등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과 23일 사이 코스피는 전주 2,360.02 대비 46.33p 내려간 2,313.69에 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394억원, 3,694억원 어치 주식을 매도했고, 기관이 홀로 1조2,733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속적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했고,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졌다"면서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악화된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성탄절 이후에도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관측을 내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산타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번주 코스피는 2,310에서 2,410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연말은 외국계 운용사들의 북클로징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피벗(정책전환)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연준의 태도 사이에 간극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고객예탁금이 연초 70조원대에서 45조원까지 급감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 사진=시장경제DB
연방준비제도. 사진=시장경제DB

이번 주 글로벌 증시 역시 한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주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0.86% 상승하는데 그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각각 0.2%, 1.94% 떨어졌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하락세다.

월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모든 지수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다우, S&P500, 나스닥 지수는 각각 4%, 5.7%, 8.4%의 월간 하락률을 보였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산타 랠리가 없는 이듬해 S&P500지수는 평균 4.1% 올랐고, 산타 랠리가 있을 경우 주가가 평균 10.9% 올라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올해 산타 랠리가 없을 경우 내년 초에도 증시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한편 26일에는 뉴욕증시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휴장할 예정이다. 이번주 많은 투자자들이 연말 휴가를 나설 것으로 보여 거래량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경험상 고물가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침체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경기침체를 입에 올리기 꺼려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까지 공공연히 침체를 말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추이를 주목하면서 차분히 내년 투자계획을 구상할 시기"라면서 "증시가 바닥을 향하고 있고, 내후년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곧 연초 증시에 반영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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