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7% 눈앞... 美 '빅스텝'에 韓銀 금리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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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7% 눈앞... 美 '빅스텝'에 韓銀 금리인상 불가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5.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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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22년만에 최대 폭 0.5%p 인상
韓 1.5%에서 향후 2% 넘을 것 전망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사진= 시장경제DB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사진= 시장경제DB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22년만에 최대폭인 0.5% 인상하며 국내 기준금리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존 0.25%~0.50%에서 0.75~1.00%로 기준금리를 0.5% 인상했다. 현재 연 1.50% 수준인 한국 기준금리도 뒤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이 논의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긴축 기조에 따른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기존 0.5%에서 현재 1.50%까지 올렸다. 미국이 향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하면 한국이 미국보다 금리가 높게 되는 역전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결국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절화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영끌족'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네 차례 올린바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높였고, 대출금리는 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8월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3%대 초반에서 4%대 초반까지 올랐다. 이달 5일에는 3.72~4.94%로 9개월 만에 금리 상하단이 0.7%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이보다 더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8월 2%대 후반에서 4%대 중반이었던 시중은행 주담대는 이달 6일 4.02~6.59%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앞으로 주담대 대출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기준금리는 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은 기준금리가 연 2.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4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30년만기·원리금균등상환방식에다 4%의 금리로 빌린 대출자의 월 원리금은 191만원에 그치지만 금리가 7%로 오르면 266만원으로 매월 내는 이자만 75만원으로 늘어난다. 총대출이자는 2억8748만원에서 5억5804만원으로 2억5056만원 급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돼 은행의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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