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성공"...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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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성공"...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연임 청신호'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11.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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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행진에 KB금융 내부서 적합 평가
어린이보험 보장 차별화, 장기인보험 확대 주력
마이데이터·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순항... 기대감↑ 
노사갈등 봉합 긍정적 요인... 도약·발전 적임자 반열
오는 12월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정체기 겪던 '실적'을 꾸준히 개선함에 따라 향후 ‘연임’에도 청신호’가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시장경제DB
1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연임에 청신호가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시장경제 DB

1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연임에 청신호가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두고 평가·분석을 진행 중이다. 특히 그룹 비은행 부문에서 김기환 KB손보 대표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무통’으로 꼽히는 김기환 대표는 KB손보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던 2021년 구원투수로 등판해 경영 관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손보는 김기환 대표 부임 후 꾸준히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207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694억원)과 비교해 93.4% 증가한 규모다. KB손보의 이번 순익은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2조 5,50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이다. KB국민카드(3,523억원), KB증권(3,037억원), 푸르덴셜생명(2,077억원)을 제치고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발돋움한 것이다.

KB손보는 2017년 순이익 3,300억원, 2018년 2,620억원, 2019년 2,340억원, 2020년 1,640억원 등으로 매년 순익이 줄어왔다. KB금융지주 내에서는 이러한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무난한 연임이 예상되고 있다.

KB손보가 성공적인 수익을 거둔 비결은 장기보장성보험 확대로 요약된다. 내년 새 회계기준(IFRS17)과 신회계제도(K-ICS)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 전략을 추진해온 것이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B손보의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20년 3분기 60.8%, 2021년 3분기 62.1%, 올해 3분기 65.0%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계약자서비스마진(CSM)이 높은 어린이보험을 가장 먼저 확대했다. 일례로, KB손보 어린이보험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의 경우 오은영 박사 마케팅과 고객 니즈에 맞는 보장을 강화했다. 지난 2월에 개편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은 업계 최초로 실손의료보험에서도 소아기 자폐증 등을 보장하는 ‘성장기 자폐증진단비’를 탑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적인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는 말하기와 언어의 특정 발달장애, 활동성, 주의력 장애(ADHD), 만성 틱장애 등을 보장하는 ‘성장기 특정행동발달장애진단비’도 탑재했다.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혁신’ 사업 성과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기환 대표는 취임 당시 전방위적인 디지털화를 강조하면서 ‘디지털 역량 업계 1위 실현’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손보업계 처음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보험특화 금융 플랫폼 맞춤 서비스도 출시했다. 같은 시기 손보업계 처음으로 메타버스 기반 사이버 연수원 ‘인재니움 메타’도 오픈했다. 안재니움 메타는 비대면 디지털 교육 강화를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 10월에는 KB헬스케어 설립 등기를 마치고 최낙천 디지털전략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아울러 KB헬스케어는 올해 초 기업 임직원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플랫폼 ‘오케어’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내년 상반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케어는 헬스케어 서비스 공급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고객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추천, 의료비 예측, 생활패턴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손보업계 최초로 본허가를 획득한 마이데이터 사업과 헬스케어를 연계해 향후 구체적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김기환 대표는 노사 갈등을 봉합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김기환 대표 취임 당시 출근 저지 활동을 벌였었다. 사측이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3분기 대체투자 손실을 순익에 반영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KB손보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20차례에 걸쳐 지난해 분의 임단협 실무자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 뒤 김기환 대표가 직접 나서 갈등 진화에 나섰고, 지난 6월 타결을 이끌어냈다.

지난 9월에는 조직문화, 인사제도 선진화를 위한 노사 공동 TFT를 추진했다. TFT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사측과 노조 인원 동수로 구성됐다. 이후 KB손보는 컨설팅 업체에 TFT까지 포함시키며 사내 조직문화 개편에 적극 나섰다. 지난 6월에는 노사 ‘2021년 단체교섭’을 타결했다.

업계에서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아직 내년 11월로 남아 있는 데다 그동안 계열사 CEO들이 2년 임기 중 실적에 따라 1년씩 연임해 왔던 관례에 따라 김기환 대표의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1년 정도 더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변수가 없는 한 김기환 대표가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KB금융은 무엇보다 실적과 경영 성과 중심 기조가 강하기 때문에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기환 대표를 적임자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환 대표는 과거 KB금융지주에서 대표적인 요직인 리스크그룹총괄(CRO)과 재무총괄(CFO)을 담당한 바 있다. 윤종규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 CFO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꼽히는 투자자관계(IR) 업무를 주로 맡으면서 윤종규 회장과 함께 해외 IR에도 참가하는 등 투자 유치에 힘써온 이력도 있다. 윤종규 회장과 허인 부회장도 CFO를 거쳐 그룹 경영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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