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DNA 심자"... 김기환 KB손보 대표, 지속 성장 토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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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DNA 심자"... 김기환 KB손보 대표, 지속 성장 토대 구축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6.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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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만에 '실적 순항'...전년比 2배 이상 ↑
디지털 결합한 헬스산업 차별화 전략 승부
‘임금 협상’노사 갈등 매듭, 한마음경영 선언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DB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DB

김기환 대표가 이끄는 KB손해보험의 경영 성과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4년간 실적 부진이 계속됐던 상황이다. 하지만 김기환 대표가 지휘봉을 잡자마자 1년 만에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특히 보험서비스에 디지털을 결합한 헬스케어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내실 뿐만 아니라 외형 성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김기환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1등 DNA’를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개척정신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기환 대표는 최근 다양한 신사업 진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 김기환 대표다. 그는 보험업계 첫 헬스케어 자회사 출범에 이어 요양시설의 시너지를 활용한 사업 구상도 한창이다. 

구체적으로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KB헬스케어를 주축으로 헬스케어 시장 진출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KB헬스케어는 2분기 안으로 외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헬스케어앱 '오케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4월 초에는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탑재해 제공 중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앱 하나에 보험금 청구는 물론 건강관리까지 챙길 수 있다. 신규 서비스는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기존 KB손해보험의 대표 앱을 통해 제공된다. KB손해보험 고객이 아니더라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금융자산에 대한 원스톱 통합 조회가 가능한 '마이자산' △보험 특화 금융 플랫폼에 걸맞게 보험조회와 보장분석이 가능한 '마이보험' △건강도 챙기고 포인트도 얻을 수 있는 '마이혜택' 등이 탑재됐다. 

보험계열사 시너지도 모색 중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자동차, 부동산 자산 조회 서비스가 추가 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생명보험 계열사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과 연계, 한 곳에서만 접수해도 통합적으로 보험청구가 되는 서비스를 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KB손보와 KB헬스케어는 지난해 출시한 건강관리앱 ‘KB 오케어(O-Care)’를 통해 계열사 임직원 대상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올해 2분기 안에는 다른 기업 고객에도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오케어는 헬스케어 서비스 공급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을 말한다. 고객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추천, 의료비 예측, 생활패턴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적도 순항 중이다. 공시에 따르면 KB손보는 올해 1분기 순이익 14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88억원) 대비 108% 성장한 수치다. 손해율 하락과 사업비율 절감으로 보험영업 손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다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 손해율은 코로나 사태로 자동차 운행량이 줄면서 0.7%포인트 개선된 82.9%로 나타났다. 투자이익 증가 효과도 있다. KB손보의 1분기 투자영업손익은 2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KB손보의 실적은 김기환 대표가 취임한 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KB손보는 2017년부터 2020년 3분기까지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2020년 순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 1분기와 2분기부터는 차츰 감소폭을 좁혀 나갔다. 3분기에는 1년 전 대비 77.2% 늘어난 265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순이익은 301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84.1% 늘었다. K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 회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재가치(EV)도 성장했다. KB손보의 올해 1분기 EV는 9조236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6% 늘었다. EV는 2017년 말의 4조1430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했다.

김기환 대표는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K-ICS) 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산건전성 확보 노력에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KB손보는 지난 13일 후순위 공모사채 지속가능채권 2860억원을 발행해 RBC비율 확대에 나섰다. KB손보는 지난해 379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KB손보의 실적 반등을 두고 숫자에 강한 김기환 대표의 성장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전 양종희 대표 체제에서는 재무적 성과보다는 내실(EV) 성장에 집중했었다. 반면 김기환 대표는 취임 후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의하는 등 과감한 재무전략을 실현하면서 당기순이익을 2021년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끌어올렸다. 김기환 대표는 KB금융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취임 이후 대체투자 자산 확대, 수익성 제고 방침을 내세우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당면 과제인 실적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만큼 신사업 기반을 닦아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KB손보 노사는 2021년 임금·단체협상을 두고 지난해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김기환 대표가 지난달 양측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갈등은 긍정적 기류로 바뀌었다. 노사 수뇌부는 세 차례 대표교섭을 진행한 끝에 합의안을 재구성하고 조합원 투표를 거쳐 서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KB손보 노사는 지난 2일 한마음 공동선언문 협약식도 진행했다. 협약식에는 김기환 KB손보 사장과 김선도 KB손보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2021년 임금교섭 타결 노사합의서에 서명했다. 노사가 소통을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당시 김기환 대표는 "올해는 KB손보의 저력을 시장에 반드시 보여주고 본격적인 경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해"라며 "오늘 맺은 노사 한마음 공동선언문 협약이 그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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