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한화證 불완전판매 전수조사... '어린이집 펀드'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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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감원, 한화證 불완전판매 전수조사... '어린이집 펀드' 관련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11.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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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움시퀀스앱솔루트 펀드 4호' 조사 착수
전수조사TF, 라움운용 前 대표 최근 판결 분석
원금 보장 유무, 보증관계 중점 파악 중
"한화투자證 조사 끝나는대로 분쟁조정 돌입"
"손실 확정은 아직... 회수방안 강구"
금융감독원이 한화투자증권이 판매한 ‘라움 시퀀스 앱솔루트 사모펀드’와 관련해 전수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시장경제DB
금융감독원이 한화투자증권이 판매한 ‘라움 시퀀스 앱솔루트 사모펀드’와 관련해 전수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시장경제DB

금융감독원이 한화투자증권의 ‘라움 시퀀스 앱솔루트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전수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 사모펀드 전수조사단(금융투자검사국·자산운용검사국)은 지난해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 '라움시퀀스앱솔루트 펀드 4호'와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판매 과정에서 ‘원금보장’ 유무에 대해 투자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했는지, SGI 시설물 보증과 연계된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금융투자검사국에서 집중 검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검사 진행에 대한 모든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분쟁조정국 관계자는 “트라움운용의 전 대표 등 관계자 판결이 나온 상황에 따라 검사국이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로 불완전판매 여부를 둘러싼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조사가 끝나는대로 분쟁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건을 맡은 금감원 사모펀드 전수조사단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2020년 7월 출범했다. TF는 사모펀드 전수 점검과 부실 징후 운용사에 대한 현장 검사 등 투트랙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사모펀드 전수 점검은 판매사, 운용사, 수탁사, 사무관리회사 4자 간 교차 점검을 한다.

금감원은 거짓 설명과 사기 정황을 주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16일 대법원 1부는 라움자산운용(현 트라움자산운용) 전 대표인 김모씨에게 징역 6년과 벌금 3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전 대표는 1조60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펀드 일부를 운용했다는 이유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사기 등 혐의를 받았다. 

한화투자증권이 판매한 해당 펀드는 트라움자산운용이 지난 2019년 6월 내놓은 상품이다. 채권, 구조화채권, 매출채권 등 확정금리형 자산에 투자하며 연 5.1% 수익률을 제시해 50억원 이상이 모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지난해 10월 환매만기일을 채우지 못하고 중단됐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트라움자산운용의 라움시퀀스 펀드는 앞서 지난 2018년 10월과 11월 1호, 2호를 설정한 바 있다. 두 펀드는 특수목적법인(SPC) 글로벌에듀케이션네트워크(GEN)가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GEN은 어린이집과 시설물 유지관리, 물품 공급계약을 맺고 보증금과 교육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회사다. 안정적인 서울 SGI보증보험 증권 담보를 활용한 어린이집 시설물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SGI보증센터에서는 이 펀드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호 펀드와 연관된 지역 어린이집은 보증센터 가입 후 만기일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해지, 사실상 건물보증담보 불이행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라움시퀀스 펀드들은 투자제안서에 'SGI서울보증의 보증보험증권 담보를 활용한 원금 보장형 투자'라는 설명을 포함했다. 물품공급 보증금, 시설물관리 보증금 등을 선행 지급하는 조건으로 보증금 100%를 보증한도로 하고 있다며 안전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한 목소리로 "한화투자증권 지점 직원이 보증한도 100% 가능하니 안전하다는 설명을 믿고 가입하다 낭패를 봤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 A씨는 “당시 판매 직원이 권유한대로 SPC의 사채 인수를 통해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더라도 사채 원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믿었다”면서 “원금 손실에 의한 리스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금감원 검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사와 접촉해 회수방안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 운용사가 전반 투자관리를 하고 있고 판매사라서 한계가 있다”라며 “처음 판매 당시 원금보장이 안 된다는 위험 고지도 충분히 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트라움자산운용은 2018년 10월 라움시퀀스앱솔루트1호, 2호를 각각 처음 설정했다. 이 펀드는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를 표방해 온 라움자산운용의 첫 헤지펀드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라움시퀀스앱솔루트1호와 2호 펀드의 환매연기 가능성을 먼저 시사한 바 있다. 라움시퀀스앱솔루트펀드는 2021년 2월 4호펀드까지 설정됐다. 4개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500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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