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한남2구역 부재자 투표장 침입' 대우건설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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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한남2구역 부재자 투표장 침입' 대우건설 고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11.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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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기본법, 입찰방해죄, 업무방해죄 등 위반"
대우건설, 2일 공식 해명 "단순 실사... 해프닝"
자료=롯데건설
자료=롯데건설

롯데건설은 2일 발생한 대우건설 용역의 한남2구역 투표소 침입과 용역의 조합명부 관리 컴퓨터 만짐과 관련해 대우건설을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고 3일 밝혔다. 혐의는 건설산업기본법, 입찰방해죄, 업무방해죄 등이다. 대우건설은 2일 ‘공식해명’을 통해 “단순실수”, “해프닝”이라고 밝혔지만 롯데건설은 사실관계 오인과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해 고발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이 파악한 사건의 발달은 이렇다. 지난 2일 한남2구역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사전 투표가 진행되던 중 신원확인이 안 된 대우건설 협력업체 직원이 조합원 명부가 저장돼 있는 컴퓨터에서 조합원 6명이 투표를 할 때까지 전산 작업을 하다 조합에 발각되며 시작됐다. 

사전 투표장은 당초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양사 직원 1명씩만 배석해 ‘참관’키로 협의된 사안이다. 따라서 투표장은 시공사 직원이 조합원의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조합 컴퓨터 및 투표용지에 접근할 수 없다. 하지만 대우건설 용역이 사전투표장에 들어와 있었고, 더욱이 조합 컴퓨터를 만지는 일까지 벌어져 논란이 커졌다.

롯데건설이 대우건설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고발한 이유는 4가지로 압축된다.

◆ 논란1. 대우건설 직원이 몰래 침입?... 대우 “알바”, 조합 “협력 직원” 
일단 대우건설은 직원이 아닌 알바생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대우건설 직원이 조합에 침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사건 당일인 11월 2일 21시 40분 한남2구역 조합 상근이사가 카카오톡 공식 단톡방에 조합원을 대상으로 공지한 바에 따르면, ‘대우건설 협력업체 직원이 사전투표가 진행하는 투표 현장에 들어왔다’고 조합,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인정하는 사실임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근거자료로 카톡 공지 메시지를 제시했다. 이 메시지를 보면 “대우건설 협력업체 직원이 사전투표가 진행하는 투표 현장에 들어와서 투표용지를 만졌고 조합원 명부가 있는 컴퓨터를 만졌으며, 투표 6명이 진행할 때까지 전산작업을 했다”고 기재돼 있다.

◆ 논란2. 협력 직원이 투표장에 온 이유... 심부름? 인감? 전산작업? 오락가락 해명
그렇다면 이 협력사 직원은 투표소 안에 왜 들어왔고, 왜 컴퓨터를 만질 것일까.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대우건설의 아르바이트 직원은 처음부터 주차 안내와 조합원 부축을 위해 고용됐고, 조합 직원의 실수로 컴퓨터 작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이 주장한 내용은 좀 다르다. 대우건설은 1차 해명에서 “대우건설 협력업체 직원의 투표장 진입이 확인된 이후 조합과 롯데건설 참관인은 대우건설 참관인에게 왜 여기 들어와 있었느냐 물었고, 대우건설 참관인은 ‘본사에 전화해 확인해 보니, 밀봉하는 인감이 필요하다고 해서 사용인감을 보내드리러 온 직원’”이라고 말했다.

이후 2차 해명에선 “경찰이 출동해 사무실에 왜 들어왔느냐, 대우건설이 인감도장을 배달하라고 지시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우건설 협력업체 직원은 ‘나는 인감도장 그것은 모르고, 나는 가서 도와주라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1시간 후 대우건설 담당PM은 “이 알바생은 조합사무실 맞은편에 주차칸을  임대했는데, 주차칸 관리를 맡기기 위해 협력업체가 배정한 직원”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이 주장을 3차 해명이라고 판단했다. 

대우건설 측 3명(3차례)의 진술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이 사건을 최초 인지한 총회관련 조합 협력업체 실장의 진술에 따르면, 아침에 투표함 봉인 작업이 끝났는데 남자 한 분이 앉아 있었다. 당시 시간은 8시 45분경 우리 서영(총회관련 조합 협력업체)에서 파견된 직원이 아니고, 그동안 조합사무실에서 함께하던 직원이 아닌, 모르는 사람이라 의아해서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제가 접수하고 전산하고 할겁니다" 라고 대답했다

롯데건설은 근거로 11월 2일 21시 40분 한남2구역 조합 상근이사님이 한남2구역 카카오톡 공식 단톡방에 올린 공지 내용을 제시했다. 

◆ 논란3. 대우 “단순 해프닝” VS 롯데 “엄중 범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우건설은 경찰 조사가 완료됐고, 단순 해프닝으로 종결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대우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롯데건설은 “조합은 법률 자문을 통해 이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엄중한 범죄이며 경찰 조사 및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합 법률자문에 따르면 이 사건은 엄중한 범죄사실이며 경찰의 조사와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하고, 오는 토요일(5일) 선정총회까지 3일안에 경찰 수사결과는 발표될 수 없다는 점을 롯데건설은 ‘해프닝’이 아니라는 근거로 제시했다. 

◆ 논란4. 조합 명부 빼돌리기 위해 침입? 대우 “억측” VS 롯데 “경찰 조사 봐야”

현재 대우협력사 직원이 앉아 만진 컴퓨터에는 조합 명부가 보관돼 있다. 때문에 대우건설이 조합 명분을 빼돌리기 위해 침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부재자 투표 당일 조합의 명부를 빼돌리기 위해 투표 전에 사무실로 직원을 투입시켰다는 주장은 억측이자 음해”라고 해명한 상태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단순 해프닝으로 단정짓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은 “대우건설 협력업체 직원이 조합 사무실에 들어와 조합원 명부가 있는 컴퓨터에서 전산작업을 진행한 일은 조합, 대우건설, 롯데건설 모두가 인정했다. 이 사건의 진실 여부는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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