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영업익 53% 급등... 매수자 찾는 KDB인베스트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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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영업익 53% 급등... 매수자 찾는 KDB인베스트 '안도'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2.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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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2조6000억원 규모 해외 수주 노려
과천5단지·한남2구역 등 도시정비사업 검토 착수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65% 상승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동안 주가 발목을 잡았던 실적과 부채비율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대우건설의 매각을 놓고 기업 가치를 고심하던 KDB인베스트는 한시름 덜게 됐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8조1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583억원으로 53.3%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2826억원으로 40.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79%포인트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40%포인트 이상 내려간 248%를 나타냈다. 4분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465% 상승한 2533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실적을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많은 수주를 따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의 3개 년 목표를 보면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7.69% 늘어난 9조8000억원이다. 이어 △2022년 12조3000억원 △2023년 13조6000억원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1분기 실적은 주택공사가 착공함에 따라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착공 후 매출이 발생하는 주택사업 특성상 수주잔고는 실적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37조7799억원으로 2020년 말 기준 32조8827억원보다 14.9% 증가한 약 4.6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주요 사업지는 부산 동구 좌천범일 통합2지구로, 사업비는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의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과천 주공5단지와 한남2구역 등의 도시정비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보광동 272 일대 11만5000㎡ 부지에 총 1537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한남3구역 사업이 진행되면서 대규모 부지를 개발하는 재개발 특성상 2구역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과천시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과 '과천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등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이 형성된 곳으로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에서 수주를 노리고 있는 사업은 나이지리아 PHC 리파이너리(Refinery) PJ(5000억원), 카타르 North Field LNG Expansion Pkg-1(4000억원), 인도네시아 Marunda WTE(4000억원) 등이다. 이들 사업을 모두 더한 도급예정액은 총 2조6800억원이다.

특히 나이지리아와 이라크는 대우건설이 지속적으로 수주를 따낸 지역인 만큼 추가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은 2020년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인7 사업(2조1000억원)과 이라크 알포 항만 공사(2조9000억원), 모잠비크 LNG 'Area1'(5000억원) 등 해외 고수익 프로젝트 계약을 따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사업자 선정 총회가 어떤 식으로 열릴 지 알 수 없지만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내외 양질의 수주를 확대하고 원가개선의 성과를 반영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기업가치와 주가를 인수 당시 수준으로 끌어올려 자발적 매수자를 찾고 있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2250원까지 내려갔지만 지난 3개월간 2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KDBI인베스트가 보유한 회사의 주당 평균 취득 가액은 약 1만5000원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 대비 할인율은 사상 최대"라며 "시장대비 40%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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