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칼럼] 이재용號 '공익사업'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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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이재용號 '공익사업'에 거는 기대
  • 박봉균 NGO저널 기자
  • 승인 2022.10.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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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 맞는 ‘뉴삼성 공익사업’ 주목
코로나 불구 500대 기업 사회공헌 지출 확대

#2003년 7월 스웨덴.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일생의 '롤모델'이 될 현지 기업과 조우(遭遇)한다. 에릭슨 등 세계 초일류 기업을 키워낸 국민기업 발렌베리 그룹. 스웨덴 GDP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이 집중돼있는 기업이다. 그럼에도 사회의 존경과 지원을 받는 이유에 대해 이 상무는 깊은 인상을 받는다. ‘이윤의 80% 사회환원’이라는 발렌베리의 공익적 기업가치관은 이 상무가 귀국후 삼성을 쇄신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스웨덴 구상’ 이후 19년만인 27일, 이재용 상무는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됐다. 회장 타이틀을 달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새 전환점을 맞을 ‘뉴삼성 공익사업’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미래 핵심사업을 양성한다는 것이 1차 전략이겠지만 넓게는 공익적 개혁안을 가속할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재용 회장은 상무보 시절부터 공익사업에 사재를 털었다. 양적 경제성장을 해오는 가운데 최대 혜택을 누려온 삼성이 ‘내가 번 돈은 나를 위해 쓴다’는 한국식 기업가치관을 과감히 탈피한 시점이다. 이후 삼성복지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호암재단, 삼성언론재단 등을 설립해 다양한 사회복지 사업의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중 개인·기업 출연 공익법인 중 기부금액 100위권(2020년 1월 기준)에 2곳이 삼성 관련 법인이다, 8위 삼성생명공익재단이 529억원, 11위 삼성복지재단이 230억원으로 20위권 내에 랭크됐다.

삼성뿐만 아니라 기업의 공익사업은 특히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구제하며 사회안정과 위화감 해소라는 점에서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냉정히 말해 기업의 토대는 자신들의 노력 못지않게 사회와 국민의 뒷받침에 기반한다. 대한민국이 건재하고 시민사회의 기여가 있었기 때문에 기업의 존립과 발전이 가능했다. 국내 기업들의 사회 환원은 ‘의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동안 뜻을 가진 일부 기업들도 공익사업 활동을 전개해 왔다.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 위기때인 2020년 매출 500대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136억7585만원으로 전세계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흐름은 기업이 시민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뿐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과의 네트워크 구축, 이미지 개선 등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전략적 의미도 크다.

이재용號 출범과 함께 새 출발선에 선 삼성이 공익 지원 확대에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동력이 여기에 있다 하겠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NGO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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