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IRA 발빠른 대처... 호주 기업과 소재 공급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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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IRA 발빠른 대처... 호주 기업과 소재 공급망 강화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10.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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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리소스 지분 10% 확보
10년간 리튬 총 23만톤 장기 공급
호주 글로벌 리튬사와도 MOU 체결
리튬 정광 가공할 양극재 파트너 물색중
사진=SK온
사진=SK온

SK온이 호주 기업 '레이크 리소스'(Lake Resources) 지분 10%를 확보하고 리튬 총 23만톤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기업 글로벌 리튬 등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와의 협력도 적극 늘려가는 모양새다. 이는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SK온은 12일 레이크 리소스사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2024년 4분기부터 최대 10년 동안 고순도 친환경 리튬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먼저 2년간 연 1.5만톤씩, 이후 3년간은 연 2.5만톤씩 공급받는 조건이다. 해당 조건을 통해 5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받았다. 총 공급량은 23만톤으로 전기차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를 제작 가능하다.

이번 지분 투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진행돼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레이크 리소스는 현재 아르헨티나에 4개의 리튬 염호 자산과 1개의 리튬 광산을 보유 중이다. SK온은 이 중 최대 규모인 카치(Kachi)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을 공급받는다. 아르헨티나는 미국 FTA 협상국이 아니기 때문에 보조금 대상이 아니다. 대신 공급받은 리튬을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 후 북미 사업장에 투입해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레이크 리소스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호주 '글로벌 리튬'(Global Lithium Resources)사와도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 리튬은 호주에서 2개의 리튬 광산을 개발 중이다, 리튬 정광을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할 양극재 파트너는 추후 물색할 예정이다.

SK온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하는 이유는 미국이 시행한 IRA에 대응하는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올해 8월16일 전기차 보조금 대상을 중국 등 우려국가의 원자재가 일정률 이상 포함된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으로 한정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포함되는 원자재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 제조 기업들은 니켈과 리튬 등 핵심 원자재 수입을 중국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IRA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중국 대신,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원자재를 일정부분 수입해야만 북미 시장에서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비율 규정은 먼저 2024년부터 40%로 한정하고, 2026년에는 8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나머지 절반의 보조금은 북미에서 제조되는 배터리 주요부품 비율이 50% 이상인 제품에 대해 지급된다. 주요부품에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이 있다. 이 비율은 2029년 100%까지 확대된다.

SK온은 올해 초 부터 미국 조지아 조지아 공장에서 NCM9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어 포드사와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내 공장을 추가 건설 중이다. 2025년부터 순차 완공돼 가동을 시작한다.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은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배터리 공장에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는 상호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SK온 관계자는 "미국 내 공장을 증설 중이며 생산량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다고 중국 공장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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