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유가상승에 연간 최대 영업익... 상반기에만 12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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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유가상승에 연간 최대 영업익... 상반기에만 12兆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8.1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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졍유4사 상반기 실적 분석... 영업이익 12조
우크라이나 전쟁... 정제마진 30달러, 고공행진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 불구 연간 실적 영향 제한적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기준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2.7원 오른 리터당 1388.2원을 기록했다.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국내 정유4사가 상반기에만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전례없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이 정제마진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이 공개한 올해 상반기 사업 보고서 분석 결과, 이들 4개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2조3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정유사는 SK이노베이션으로 상반기 매출 36조1668억원, 영업이익 3조97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75.08%, 248.86% 상승했다. 위 실적에는 정유석유화학 외에 배터리 부문 매출도 포함됐으나 업계 사정을 고려할 때 정제마진이 영업이익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매출 27조3880억원, 영업이익 3조213간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106%, 218%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상반기 매출 20조7294억원, 영업이익 3조53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71.9%, 154.4% 상승했다. 현대오일뱅크 매출은 16조434억원, 영업이익은 2조7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은 69%, 206%에 달했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례적인 성장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유가 상승 흐름이 정제마진을 끌어 올렸다는 것이 시장 판단이다. 연초 배럴당 76달러 수준이었던 두바이유는 전쟁 발발 이후 128달러까지 올랐다. 이후로도 100달러 이상 가격을 유지했다.

정유사들은 3개월 전 산유국과 원유 도입 계약을 체결한다. 원유 도입 계약 당시와 비교할 때 유가가 상승하면 정제마진도 올라간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 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은 30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이같은 실적 호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그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추세가 하반기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제마진 역시 지난달 연중 최저수준인 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유사들의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상반기에 이미 1년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터라 하반기 실적 방어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수년 전부터 이차전지, 쇼핑·문화 기능을 결합한 복합 주유소, 도심항공 모빌리티, 드론을 이용한 택배 시스템 등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SKIET 등 배터리 사업 자회사를 잇따라 설립하면서 포트폴리오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제조를 전담하는 SK온은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복합 주유소 개발에 적극적이다. 기존 주유소 부지를 지역 물류 및 택배 허브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캠핑족 쉼터와 같은 레저, 문화 시설을 새롭게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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