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원조기업' 오뚜기... 채식 시장도 컵밥으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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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원조기업' 오뚜기... 채식 시장도 컵밥으로 공략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9.22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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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간편식 신제품 선봬... 비건사업 강화
전통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과 협업
컵밥·죽 8종 구성... 재료는 대부분 국내산
사진=배소라 기자
사진=배소라 기자

오뚜기가 채식 스타일 컵밥과 죽을 선보이며 채식 시장 대중화에 나섰다. 지난 4월 비건(채식주의자) 전문 브랜드인 '헬로베지'를 론칭한데 이어 이번엔 전통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과 협업한 간편식 신제품 출시로 채식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경기 수원시 소재 앨리웨이 광교 '두수고방'에서 '오뚜기X두수고방 컵밥·죽' 출시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오뚜기는 최근 두수고방 컵밥 4종(산채나물 비빔밥·버섯들깨미역국밥·시래기 된장국밥·모둠버섯밥)과 죽 4종(수수팥범벅·들깨버섯죽·된장보리죽·흑임자죽)을 내놨다. 2019년 채식 라면을 선보인 지 3년 만에 내놓은 오뚜기의 채식 신제품이다. 

두수공방 컵밥과 죽은 채식주의자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입맛까지 저격한다.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했다. 산채나물 비빔밥에는 취나물·곤드레나물·고사리·해방풍나물이, 모둠버섯밥에는 새송이버섯·느타리버섯·표고버섯이 들어갔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재료는 대부분 국내산을 사용했다. 컵밥 가격은 6,000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국산 원재료를 썼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간편식답게 조리는 2분이면 충분하다. 봉지라면 끓이는 것보다 간편하다. 컵밥 용기 안의 즉석밥을 전자레인지에 2분 간 데운 후 밥과 나물, 소스 등을 비벼 먹으면 된다. 죽은 제품 상단의 점선까지 개봉한 후 봉지째 그대로 세워 약 2분간 데우거나 끓는 물에 봉지째 넣고 3~4분간 데워먹으면 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두수고방 컵밥·죽은 일상에서 건강한 채식 밥상을 즐길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생각한 원재료로 개발했다"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신제품을 통해 한국형 채식의 정수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뚜기X두수고방 컵밥의 산채나물 비빔밥. 사진=배소라 기자
오뚜기X두수고방 산채나물 비빔밥 컵밥. 사진=배소라 기자

 

채식 대중화 위해 자신있는 '간편식' 선택

최근 식품업계에 '비건(채식주의자) 열풍'이 불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잇달아 비건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고 다양한 비건 제품을 내놓고 있다. 농심과 cj제일제당는 각각 '베지가든'과 '플랜테이블'을 론칭했다. 오뚜기도 지난 4월 비건 전문 브랜드인 '헬로베지'를 론칭한 데 이어 이번엔 간편식의 원조기업답게 채식 컵밥·파우치 죽을 내놓으며 채식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건강한 채식 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해 코로나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레스토랑 간편식(RMR)'에 주목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2020년 4조원대로 커졌고, 올해는 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오뚜기도 지난해부터 레스토랑 간편식 시장에 공을 들였다. 전국 팔도 전문점의 맛을 재현한 '지역식 탕·국·찌개 시리즈'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고기리막국수'와 협업해 선보인 '고기리 들기름막국수' 등이 대표적이다. 오뚜기에 따르면 지난해 오뚜기의 레스토랑 간편식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64.8% 증가했다. 

이명원 오뚜기 마케팅실 과장은 "오뚜기가 간편식 제품군 중 대다수 유형들에 참여하고 있고, 가장 자신있는 제품을 선보여야 된다는 기준 하에 시장규모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컵밥과 파우치 죽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의 이번 신제품은 현재 마켓컬리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나, 이달 말부터 이마트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21일 경기 수원시 소재 앨리웨이 광교 '두수고방'에서 열린 오뚜기X두수고방 컵밥·죽' 출시 기념 행사에서 두수고방 오경순 셰프가 나물 조리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배소라 기자
21일 경기 수원시 소재 앨리웨이 광교 '두수고방'에서 열린 오뚜기X두수고방 컵밥·죽' 출시 기념 행사에서 두수고방 오경순 셰프가 나물 조리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배소라 기자

 

오뚜기·두수고방, 1년간 신제품 개발 심혈

두수고방은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의 제자인 오경순 셰프가 운영하는 전통 채식 레스토랑이다. 2019년 7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앨리웨이 광교에 문을 열었다. 수제 발효장을 기반으로 절기별 순환되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채식 라이브다이닝'이 대표 메뉴다. 정관스님의 음식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의 채식 먹거리와 식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오뚜기는 비건 식품에 대한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 동안 '두수고방'과 함께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두 업체는 메뉴 선정은 물론 재료, 조리법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오경순 셰프는 "함영준 회장님께서 재료에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대부분 국산을 사용할 수 있었다"며 "대중들이 간편식을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먹길 바란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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