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취향 따라 진화... 유통街, 싸고 맛있는 PL상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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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취향 따라 진화... 유통街, 싸고 맛있는 PL상품 뜬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9.20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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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發 초저가 제품 속속 출시
간편식·밀키트에서 건기식 까지 확대
고물가에 서민 부담 가중... 싼 제품 인기
피코크 건강 카테고리 상품 모음 컷. 사진= 이마트
피코크 건강 카테고리 상품 모음 컷. 사진= 이마트

대형마트가 고객 니즈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치킨, 피자 등 서민음식을 시중가 대비 절반 가격에 판매하고, 최근에는 프로틴, 비건 등 취향에 맞춘 제품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의 경우 과거 대중적으로 수요가 높은 한식·중식·양식·분식 등 간편가정식을 주로 선보였다면, 현재는 맛집 콜라보 밀키트, 냉동 디저트 등 고품질 외식 메뉴를 비롯해 1~2인 소용량 상품, 에어프라이어 전용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 문화를 반영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피코크는 코로나 이후 건강관리, 올바른 영양섭취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일반식품도 건강하게 섭취하려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피코크는 올해도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24일 프로틴, 비건 신상품을 새롭게 출시, '피코크 프로틴 아이스크림 2종(바닐라, 초코·474ml)', '피코크 조선호텔 비건김치(400g)' 등을 판매한다. 이 외에도 피코크는 올해 무설탕 생강젤리(1월), 락토프리 우유(3월), 글루텐프리 과일젤리믹스(7월) 등 다양한 건강 카테고리 상품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피코크 대표 카테고리인 국·탕류 나트륨 저감작업도 진행해, 신상품의 경우 첫 출시부터 저염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기존 상품은 리뉴얼 과정에 착수했다.

롯데마트는 22일 자체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를 통해 18인치(약 45.7㎝) 크기의 '원파운드쉬림프 피자'를 출시한다. 롯데마트는 이달 1~14일 18인치 크기의 '오리지널 피자'를 9800원에 할인 판매해 인기를 끌면서 이번 프리미엄 피자 개발까지 나섰다. 오리지널 피자는 당시 전달 대비 50%나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피자는 가성비에 국한돼 프리미엄화가 어렵다는 기존 인식을 바꾸기 위해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런치플레이션'을 개선하고자 두 가지 이상의 메뉴를 한 가지 메뉴 가격에 제공하는 '밀박스'를 선보였다. 5000원 이하로 초밥과 샐러드, 초밥과 김밥 등을 곁들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 영향에 주요 식당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생길만큼 직장인들의 저렴한 점심이 화두가 됐다. 대형마트들도 이런 기조에 부응해 제조 제품을 유통하는 것보다 직접 제품을 만들어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있다. 

또한 3000원대 샐러드도 선보이는 등 외식 물가 잡기에 적극 나섰다. 홈플러스 강서점인 '메가푸드마켓'에서는 피자와 테판야끼 코너를 오픈해 롱피자 4종을 8990원에 제공했다. 즉석 철판 볶음밥 4종과 야끼교자도 2990원에 초저가로 내놓았다.

대형마트들이 이렇게 경쟁적으로 초저가 제품을 내놓는 것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렴한 제품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6월 홈플러스가 선보인 '당당치킨'과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가정과 직장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주요 식당과 프랜차이즈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제품에 몰리는 경향이 커지는 추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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