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더 오른다"... 韓銀, 추가 금리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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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더 오른다"... 韓銀, 추가 금리 인상 시사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2.09.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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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금융위기보다 인플레이션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악화 시 상승 압력 가중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한국은행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도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더라도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5∼6%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주체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하면서 고(高)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상황이 악화할 경우 공급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BOK이슈노트를 통해 공개한 인플레이션 점검 자료에서도 "최근 물가 오름세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지속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갈 가능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물가가 급등했던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강현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이번 물가 상승의 경우 개인서비스를 포함한 근원물가 오름세 때문으로 성장세도 과거 경제 위기와는 달리 플러스 수준을 이어가며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월 단위로 보면 6~7월 두 달 연속 6%대로 오르다가 8월 들어 5.7%를 기록하면서 오름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다만 반기 기준으로 보면 올해 하반기 6% 내외 수준을 나타낸 후 내년 1분기까지 5%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내년 하반기 들어서야 3%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올해 하반기 4%대로 높아진 후 내년 1분기까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다가 내년 하반기에나 3% 아래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 성장과 관련해선 "상반기까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투자·수출을 중심으로 모멘텀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하강의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성장 둔화를 꼽았다. 미국의 긴축과 유럽의 에너지 수급 차질,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와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에 따라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올해 하반기부터 성장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한국은행은 가계대출의 경우 대출금리 인상과 주택시장 부진으로 증가세는 둔화하겠지만 금융기관이 가계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만큼 하반기에 증가 규모가 다소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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