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3월 착공'은 화성시 허언?... 시행사 신세계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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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 3월 착공'은 화성시 허언?... 시행사 신세계 "모르는 일"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8.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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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착공한다더니... 화성시, 돌연 "불가능"
서철모 前시장, 작년 11월 "2022년 2~3월 착공"
시공 가능성 높은 신세계건설 주가 급등
신세계프라퍼티 "모르는 부분, 올 착공 불가능"
화성시 "전 시장 발표 이유 몰라... 착공 어려워"
신세계건설 빌리브 내정설엔 "결정된 바 없다"

화성 국제테마파크의 착공 시점이 크게 지연될 전망이다. 서철모 전 화성시장이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신세계프라퍼티 계획을 토대로 올해 3월 착공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설계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전 화성시장은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전곡마리나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언론인과의 대화’를 통해 “2021년 3월 (한국수자원공사와 ㈜신세계화성이)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11월 29일(기자회견 하루 전) 신세계프라퍼티에서 내년 2~3월 중 착공하는 것으로 잘 진행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신세계그룹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4조5700억원 규모(테마파크에만 1.4조원)다. 신세계그룹은 최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스타필드를 비롯해 상가(스타필드, 프리미엄 아울렛등), 놀이동산, 골프장(1곳), 호텔(4~6성급 5곳)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이 1차 개장 목표 시점이다. 완전 개장은 2031년이다. (신세계화성은 화성 국제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 신세계프라퍼티(90%)와 신세계건설(10%)이 투자해 설립한 페이퍼 시행사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전곡마리나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언론인과의 대화’를 통해 “(2021년) 3월 (한국수자원공사와 ㈜신세계화성이)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11월 29일(기자회견 하루 전) 신세계프라퍼티에서 내년 2~3월 중 착공하는 것으로 잘 진행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사진=화성시 기자회견 영상 캡처
서철모 전 화성시장은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전곡마리나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언론인과의 대화’를 통해 “(2021년) 3월 (한국수자원공사와 ㈜신세계화성이)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11월 29일(기자회견 하루 전) 신세계프라퍼티에서 내년 2~3월 중 착공하는 것으로 잘 진행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사진=화성시 기자회견 영상 캡처

당시 우리나라 최대 관광문화산업의 착공 시점을 지자체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발표하면서 관련업계의 이목은 크게 집중됐고, 국제테마파크의 시공 가능성이 높은 신세계건설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가 지났음에도 아직 국제테마파크의 첫 삽은 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3월 27일 수자원공사와 토지매매계약을 했고, 2022년 3월 착공에 들어간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당초 착공 계획도 2022년 3월이 아니었고, 화성시장님께서도 착공 시점을 3월 발표한 것은 저희도 모르는 부분이기 때문에 계획상 ‘지연’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화성시는 서 전 시장의 발표와 현재 상황이 다른 이유에 대해 “전 시장님이 정확히 어떤 이유로 착공 시점을 발표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현재 설계 단계이고, 인허가 기간을 고려할 때 올해 안으로 착공은 힘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화성 국제테마파크 내 공동주택 6600여세대(아파트 6283가구, 단독주택 402가구) 시공사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2번이나 무산된 사업지에 4.5조원이나 투자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이 내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2007년 세계적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의 건설계획 발표로 시작됐고, USK는 재정 어려움 등을 이유로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사업 부지 소유자인 수자원공사가 2018년 8월 사업자 선정 공모를 해 신세계그룹이 사업을 이어받게 됐다.

공동주택 시공사 선정은 신세계화성이 정한다. 경쟁 입찰 또는 수의 계약 등 시공사 선정 방식은 발표하지 않았다.

신세계건설 내정설에 대해 신세계건설은 “현재 시공사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신세계프라퍼티도 “마스터플랜, 설계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공사 입찰 등을 논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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