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OTT 이어 금융업까지... 현실로 다가오는 '쿠팡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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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OTT 이어 금융업까지... 현실로 다가오는 '쿠팡 생태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8.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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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배달·OTT 등 시장 성공적 안착
네이버와 달리 직접 금융업 뛰어들어
입점 셀러 '락인' 효과... 신규 유입 효과 예상
로켓배송 차량. 사진= 쿠팡
로켓배송 차량. 사진= 쿠팡

쿠팡이 '쿠팡파이낸셜'을 출범시키며 금융업에 진출했다. 그동안 쿠팡은 이커머스, 배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시장 안착에 성공시켰다. 이번 금융업 진출이 더해지며 '쿠팡 생태계'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쿠팡은 5일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할부금융업에 등록했다. 설립일은 2022년 1월 6일, 자본금은 400억원 규모다. 법인 대표는 신원 쿠팡 CPLB 부사장이다.

쿠팡은 올 초 쿠팡페이의 자회사 'CFC준비법인'을 설립하고 여신금융업 진출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후 CFC준비법인은 '쿠팡파이낸셜'로 사명을 바꿨다. 쿠팡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쿠팡페이다.

쿠팡파이낸셜은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마찬가지로 입점 셀러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쿠팡은 직접 여신전문금융업을 등록해 직접 금융업에 뛰어들었지만, 네이버는 판매대리∙중개업 등록으로 은행의 대출 상품을 중개하는 간접 방식이란 차이가 있다. 

금융업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연체자 증가,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안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대출을 직접 출시할 수 있고, 대출 한도와 이자도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까워지는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쿠팡은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이 국민들에게 나올 때까지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다. 제2의 카카오, 네이버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이커머스에서 출발한 쿠팡은 배달, OTT서비스까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 구축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한 '로켓배송'과 후발주자지만 업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츠',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 호평이 이어지는 '쿠팡 플레이' 등은 이미 국민들의 삶 깊숙이 자리잡았다.

여기에 이번에 출범한 '쿠팡파이낸셜'은 쿠팡 생태계 구축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입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돈을 싸게 빌려주고 이들이 꾸준히 쿠팡에서 상품을 팔도록 하는 '락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신규 셀러 유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나아가 쿠팡은 금융업을 확장해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쿠팡에서 물건을 사고 후불결제를 선택하면 쿠팡파이낸셜이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다음 달에 물건 값을 지불하면 된다. 이러한 시스템은 쿠팡의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유통과 금융 등의 융합을 통해 생태계를 이룬 것처럼 쿠팡도 같은 길을 가고 있다"며 "이커머스 최초의 금융업 진출이라는 점과 현재 쿠팡의 플랫폼 파워를 생각하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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