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처럼 폰 허용?... '해고'를 '허용'으로 둔갑시킨 쿠팡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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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처럼 폰 허용?... '해고'를 '허용'으로 둔갑시킨 쿠팡 노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9.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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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정 모르는 민노총 왜곡 주장에 업계 '황당'
아마존, 휴대폰 반입 1회만 걸려도 계약 종료
사망사고 한 건도 없는 쿠팡, 업계 모범 사례 꼽혀
쿠팡 대구FC 전경. 사진= 쿠팡
쿠팡 대구FC 전경. 사진= 쿠팡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이하 민주노총)이 쿠팡의 휴대전화 정책에 대해 "아마존처럼 휴대폰 반입을 허용하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상 아마존은 휴대전화 반입 1회만 위반해도 해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쿠팡물류센터 지회는 자체 소셜 계정을 통해 "아마존 조차도 휴대전화 소지 금지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인 결과, 아마존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물론 물류센터 내 이동시 휴대전화를 사용해도 1회 위반시 계약 종료 정책을 시행 중이다. 아마존이 1회 위반에도 계약 종료 처분까지 하고 있는 것은 물류센터에는 많은 물품이 적재돼 있고 지게차 등이 상시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작업공간에서의 작은 부주의는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따르면 물류센터 각 공정별로 적재하고 이동하는데 필요한 기구와 용기에 의한 부딪힘, 높은 곳에 위치한 물건이 떨어져 부딪히는 사고, 컨베이어벨트에 의한 끼임 등 위험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2021년 발간한 '물류센터 산업재해 현황' 자료집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전국 물류센터에서 732명의 재해자와 6명의 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마존이 1회 위반시에도 계약을 종료하는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안전사고가 경쟁사보다 많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아마존은 미국에서 경쟁사보다 물류센터 내 안전사고가 2배가량 많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비난을 받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쿠팡은 작업 중 사망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지난 10년간 작업 중 사망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물류업계에서 CFS는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들도 쿠팡과 같이 휴대전화 사용제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주요 사업장 내에서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안정 규정을 의무화했다. 서울시도 삼성전자의 정책을 벤치마킹해 공사장, 하수처리장, 정수장 등 현장 내 보행, 작업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현장에 배포하고 즉시 시행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장 내 중장비가 많고 보행 여건이 어려운 곳이 많아 근로자의 휴대전화 사용은 중대산업재해로 연결될 수 있어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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