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ESG 상생펀드 조성... "中企 자금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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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ESG 상생펀드 조성... "中企 자금 지원 확대"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2.06.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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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철강협회, 포스코센터서 '철의 날' 기념행사
1500억 규모 '철강 ESG 상생펀드' 협약
장영진 차관 "새 정부, 과감한 규제개혁 추진"
최정우 회장 "원료·소재 공급선 다변화"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철강 CEO 대거 참석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대표 등 유공자 포상
사진=시장경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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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포스코센터에서 제23회 철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1973년 6월 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것을 기념, 2000년부터 열어온 행사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3년 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차관, 한국철강협회 최정우 회장,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KG스틸 곽재선 회장, 세아제강 이휘령 부회장, TCC스틸 조석희 부회장 등 철강협회 회장단 및 철의 날 수상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한국철강협회, IBK기업은행은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철강산업 관련 회사들의 ESG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총 1500억원 규모로, 철강업계 중견·중소기업 중 △친환경 기업 △사회적 기업 △지배구조 우수 기업 등 ESG 관련 인증을 보유한 기업이거나 'ESG 자금 활용 계획'을 작성해 제출한 기업이 그 대상이다. 포스코·현대제철 협력기업은 물론이고 양사와 거래 관계가 없는 기업도 펀드 활용이 가능하다.

펀드 신청은 이달 20일부터 진행되며, 포스코·현대제철의 협력기업은 각 사를 통해, 거래 관계가 없는 기업은 한국철강협회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대출기간은 최장 2년이며, 한도는 한 회사당 최대 20억원이다.

철강업계는 안정적인 철강재 공급을 통해 국내 수요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다가올 탄소중립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영진 차관을 축사를 통해 "철강 ESG 상생펀드를 만들어준 포스코와 현대제철, 기업은행에 감사한다"며 "이는 ESG에도 큰 도움이 되고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 차관은 "최근 철강산업이 긴 침체기를 벗어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원자재 확보 노력,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수요산업과의 상생 강화, 슈퍼사이클 이후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 성장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탄소국경조정, IPEF 등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대응 및 수요산업 변화에 따른 신소재 개발 등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차관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녹록치 않은 대내외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경제구조가 필요하다. 새 정부는 과감한 규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밸류체인의 앞 부분에서 전 산업에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철강산업의 중요성이 큰 만큼 정부가 업계 동반자가 돼 애로해소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정우 회장은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ESG 요구 증대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은 심화되고 있다"며 "국내 철강업계는 중요한 변곡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철강업계는 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신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민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통해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회장은 철강업계 공통의 핵심 지표로 ▲원료 및 핵심소재 공급선 다변화 ▲안정적인 철강재 공급을 통힌 국내 수요산업 경쟁력 강화 ▲유비무환의 자세를 바탕으로 한 안전 중시 경영 ▲탄소중립 경제 선도 등을 꼽았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이날 행사에서는 철강업계 유공자 32명에 대한 정부포상도 있었다.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대표이사는 컬러강판 통합브랜드 '인피넬리' 출시를 통해 친환경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환경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심규승 일진제강 대표이사는 국내 최초로 무계목 강관의 국산화에 성공하고 금속 성형분야의 부품소재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각각 수상했다. 국내 철강시장 보호와 안정화에 기여한 이동철 동국제강 상무는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또 김병진 현대제철 상무와 고재윤 포스코 상무보는 대통령표창을, 이익재 창원벤딩 대표이사와 허영근 한국철강 부장은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유형일 세아창원특수강 총괄직 등 25명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철강상'엔 홍헌호 포스코 부장 등 4명이 선정됐다. 이 상은 철강인들의 창의·연구개발 진작과 철강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이들에게 주어진다. 한국철강협회 회장상으로 1982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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