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펀드 85%, 수익률 마이너스... 채권도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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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펀드 85%, 수익률 마이너스... 채권도 약세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2.07.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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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가리지 않고 우상향 찾기 힘들어
주식 외 채권 펀드 수익률도 약세 반전
국내 인덱스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25%
'저점 매수' 자금 유입 늘지만 섣부른 판단 금물
서울시내 자산운용사 내부에서 직원이 현항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자산운용사 내부에서 직원이 현항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대부분의 인덱스(패시브)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락장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점에 우량주나 국고채 등을 매수하려는 개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펀드 시장에 들어오는 자금은 되레 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외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 섣불리 저점을 예단하지 말고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3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3.74%를 기록했다. KOSPI200 등 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구하는 인덱스 펀드 평균 수익률은 같은 기간 –25.05%로 더 낮았다. 

펀드 운용사가 자체 판단으로 주식을 돌라 담는 액티브 펀드 수익률도 –20.78%로 손실 폭이 상당했다.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설정액 10억 이상 국내 채권형 펀드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도 –2.43%로 집계돼 마이너스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덱스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응이 쉬운 ETF 상품으로 범위를 좁혀도 연초 이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531개 상품 중 84.55%에 달하는 449개가 마이너스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시장에 투자한 ‘한국투자KINDEX러시아MSCI’는 –98.39%의 수익률을 남기면서 거래 정지 목록에 포함됐다.

위 상품을 제외하면 ETF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상품은 '미래에셋TIGERKRXBBIGK-뉴딜레버리지'였다. 동 상품의 수익률은 –61.39%로 국내 이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4개 산업 대표 종목 12개에 분산 투자하며 출시 초기 기대를 모았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역대급 손실을 입었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기준 2,332.64를 기록, 올해 상반기에만 21.66% 하락하는 등 맥을 못췄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75.80bp(1bp=0.01%포인트) 폭등해 연 3.550%를 찍는 등 채권 시장도 약세권에서 횡보했다.

해외 시장에 투자한 상품도 대부분 약세장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까지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평균 –16.9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21.94%), 유럽(-15.11%), 일본(-8.44%), 중국(-7.77%) 등으로 낙폭이 컸다. 러시아는 –60.93%로, 해외 주식형 펀드의 높은 리스크를 방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8.85%로 답답한 장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신흥국 채권 펀드 –17.29%, 아시아태평양지역 펀드 -4.90%, 북미채권 펀드 –1.78% 등이었다.

전반적인 수익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입은 꾸준하다. 이달 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46조1048억원으로, 연초 이후 3조5673억원(재투자분 포함) 증가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도 30조8307억원으로, 같은 기간 7201억원 늘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5조3830억원 늘어난 35조7604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다만 해외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6979억원 줄어든 4조3337억원이었다.

권역별로는 북미 주식형 펀드에 3조420억원, 북미 채권형 펀드에 1310억원이 각각 추가 유입돼 북미 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이차전지, 전기차 등 첨단 기술주 중심으로 1조4586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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