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노재팬... 유니클로 '품절대란', 日맥주 '점유율 확대'
상태바
시들해진 노재팬... 유니클로 '품절대란', 日맥주 '점유율 확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5.08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개 매장 문 닫았던 유니클로, 흑자 전환
日 맥주 브랜드 판촉행사 재개 시동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시들해지며 유니클로와 롯데아사히주류 등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는 명품 브랜드 협업으로 '오픈런'이 이어지고, 아사히맥주는 판촉행사를 재개하며 점유율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일본은 2019년 한국 대법원의 '징용 등의 배상 판결'을 문제 삼아 반도체 소재 등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이에 반발한 국민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노재팬' 운동을 벌였다. 

노재팬 운동은 일본 브랜드들의 철수가 거론될만큼 크게 번졌다. 실제 닛산 자동차는 한국에서 철수했고, 일본 맥주는 편의점에서 사라졌으며, 유니클로는 매장문을 잇따라 닫았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롯데에프알엘코리아는 노재팬 운동 여파로 2020년(2019년 9월~2020년 8월) 영업손실이 884억원에 달했다. 유니클로는 노재팬 쇼크로 강남점 등 9곳의 매장을 폐점했다. 특히 국내 진출의 상징같은 명동중앙점까지 문을 닫으며 철수 여론이 일기도 했다. 

아사히맥주를 판매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노재팬 운동 이전 12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72억원으로 매출이 쪼그라들며 손실로 돌아섰다.

이렇듯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일본 브랜드들이 최근 다시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2020년 9월~2021년 8월)는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아사히주류도 지난해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24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유니클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르메르 ▲띠어리 ▲JW앤더슨 ▲질샌더 ▲마르니 등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고,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일본 맥주브랜드들도 판촉 행사를 재개하며 다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266만 6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6%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포켓몬빵'이 국내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것도 노재팬 운동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석열 새 정부가 한일 관계 회복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 '정상 간 셔틀 회교 복원' 등 톱다운 방식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바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327개사를 대상으로 새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 전망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45.3%가 개선될 것으로 답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