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시장경제로 나라 재건"... 親기업 정부 닻 올렸다
상태바
尹 대통령 "시장경제로 나라 재건"... 親기업 정부 닻 올렸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05.10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5대그룹 총수, 대통령 취임식 참석
'민간주도 경제성장' 천명한 윤석열 정부
경제단체 "규제개혁, 투자지원책 마련" 당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를 국정운영 철학으로 밝힌 가운데, 5대그룹 총수들이 역대 대통령 취임식 중 처음으로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끈다. 미래 먹거리 발굴과 민간주도 경제성장을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이 임기동안 재계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지 기대를 모은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5대그룹 총수가 참석했다. 

아울러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6개 경제단체장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기업인들과 경제단체장들은 취임식 이후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된 외빈 만찬에도 참석한다. 외빈만찬에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초청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윤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계에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며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함으로써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면서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기업의 자율성과 기술혁신에 힘을 싣겠다는 의중으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올바르게 작동하는 시장경제체제를 원동력 삼아,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양극화 문제와 사회갈등의 요인을 뿌리뽑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재계는 한 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논평을 쏟아냈다. 국내 경제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을 의미하는 이른바 ‘3고(高)’ 악재가 드리우면서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규제개혁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대한상의는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경제인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새 정부는 물가·환율·공급망 차질 등 단기적인 위기요인을 극복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국가·사회 발전과 경제 재도약을 이뤄 주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적 저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성장동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규제·노동·공공·교육 등 각종 개혁과제의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며 “경제계도 국가경제의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사회적 책임 완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저하 등 한국 경제가 내우외환의 복합위기 상황”이라며 “새 정부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제 활성화 정책에 나서달라”고 전했다. 

아울러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경제계도 국민, 정부와 힘을 모아 새 정부가 지향하는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무역업계는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물류 애로, 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에 대응해야 하는 등 동시 다발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바라는 '민간이 이끄는 역동적 경제' 실현을 위해 무엇보다 무역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적 뒷받침에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우리 수출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도록 주도면밀한 경제외교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달라"며 "기업이 국제 통상질서의 변화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균형 있고 전략적인 경제 안보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정체된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되살리고 극심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며 ”최저임금·주52시간제·중대재해처벌법 등 현장 중소기업을 힘들게 하는 과도한 규제를 개선하고, 중소기업 혁신을 뒷받침해 민간경제의 역동성을 되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업계는 윤석열 정부가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과 정책적 지원을 약속한 것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전국 7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해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위기극복을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나갈 윤석열 정부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나아가 “소상공인의 위기극복과 일상 회복을 위해, 피해지원금 지원과 온전한 손실보상, 소급적용방안 마련 및 통합 채무 재조정 등 종합적인 정책공약이 차질없이 지켜지길 바란다”며 “대선 정책 협약식에서 제시했던 손실보상법 개정,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제정, 소상공인복지법 제정, 최저임금법 개정 등의 정책과제도 최우선으로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